[아이티투데이=양태훈 기자]최근 스마트폰의 보안성이 화두로 떠오르자 국내 제조3사가 보안기능으로 ‘지문인증’과 ‘노크코드’ 방식을 자사 스마트폰에 도입했다.

기존의 비밀번호 및 잠금패턴 방식보다 얼마나 강력한 보안성을 보여줄까. 직접 해당 스마트폰을 일주일간 사용해보며 확인해봤다.

삼성전자 '갤럭시S5(왼쪽)'와 팬택 '베가 시크릿 업(오른쪽)'

제조3사 중 지문인증 방식을 도입한 것은 삼성전자와 팬택이다. 양사는 스와이프(문지르는) 방식의 지문인식센서를 ‘갤럭시S5’와 ‘베가 시크릿 시리즈(베가 LTE-A,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 업)’에 탑재했다.

스와이프 방식은 사용자가 지문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스마트폰에 사용자의 지문인증정보를 등록해야 하는데, 갤럭시S5는 지문인식센서를 전면부 하단에 위치한 홈버튼에, 베가 시크릿 시리즈는 후면부 상단에 위치한 ‘시크릿 키’에 지문인식센서를 내장했다.

기존의 비밀번호 대신 지문인증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설정 탭으로 접속한 뒤 보안 탭을 선택, 잠금해제 방식으로 지문인증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에는 사용자가 지문을 등록하고 싶은 손가락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등록하면 되는데, 갤럭시S5의 경우 최대 3개까지, 베가 시크릿 업의 경우 최대 4개까지 지문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설정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의 전원을 켤 때마다 지문인증을 통한 잠금해제를 하도록 안내문구가 등장하게 된다.

실제로 지문으로 등록한 검지손가락을 문지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의 잠금이 해제되는데, 등록하지 않은 엄지손가락을 이용하니 지문인증에 실패했다며 대신 비밀번호와 잠금패턴, PIN코드 등을 이용해 잠금해제를 시도하라는 안내문구가 나타난다.

이는 결국 사용자의 지문이 없어도 비밀번호나 잠금패턴, PIN 코드만 알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베가 시크릿 시리즈에 지문인식솔루션을 공급한 크루셜텍은 지문인식센서의 인식률을 최대한 높혀 비밀번호나 잠금패턴 방식을 도입하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손가락의 작은 변화에도 지문인증에 실패할 수 있어 오히려 사용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노크코드'

노크코드 방식은 LG전자가 지난 2월에 출시한 G프로2부터 도입한 방식이다. 화면을 ‘톡톡’ 두드리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었던 ‘노크온’의 기능에 ‘잠금코드’라는 보안기능을 접목한 것으로 화면의 특정영역을 1부터 8까지 숫자가 부여된 4사분면으로 나눠 사용자가 터치하는 순서대로 접속방식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 즉, 화면을 터치하는 동작이 ‘잠금코드’가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노크코드 기능을 기본 탑재하겠다는 계획인데, 지난 25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G2와 G플렉스 등에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보유중인 G2에서 노크코드 기능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 비밀번호나 잠금패턴 방식처럼 외부로 노출되도 타인이 쉽게 알아볼 수가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을 두드리는 것만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인데, 어둡게 꺼져있는 경우에는 타인에게 노출이 되도 정확히 어느 지점의 화면을 몇 번이나 터치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어 지문인증보다는 높은 보안성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화면을 두드리는 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보안성은 더욱 강화됐는데, LG전자에 따르면 노크코드는 1부터 8까지 숫자가 부여돼 최대 8만가지 경우의 수로 접속방식을 만들 수 있다.

다만, 활용성 측면에서는 지문인증 방식이 앞섰다.

이는 삼성전자와 팬택의 지문인식폰의 경우, 지문인증을 통해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할 수 있는 기능 외에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음악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별도로 숨길 수 있는 사생활보호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LG전자의 노크코드 방식은 스마트폰의 잠금해제를 하는 것 외 다른 기능은 지원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갤럭시S5와 베가 시크릿 시리즈의 사생활모드를 활용해보니 지문인증 없이는 각종 사진, 메시지, 통화기록, 별도로 지정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 팬택의 경우 스마트폰에 저장된 특정 연락처만 따로 숨길 수 있는 ‘시크릿 전화부’라는 기능도 제공하는데, 이는 전화번호부 자체부 숨기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설정한 개별 연락처와의 메세지 기록과 통화 기록 등을 숨길 수 있어 타인이 이를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특히 팬택은 ‘안절결제ISP’, ‘바통’ 등의 모바일결제 앱에 지문인증방식을 도입해 11번가, 옥션 등의 온라인 쇼핑몰부터 CU,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까지 지문인증을 통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지문인증 방식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