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 본사 전경. [사진: 알피바이오]
알피바이오 본사 전경. [사진: 알피바이오]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연질캡슐 제조업체 알피바이오가 다음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세워 공모 흥행에 도전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알피바이오는 전 세계 연질캡슐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알피쉐러(RP 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1983년 합작해 설립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OEM·ODM 제조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연질캡슐 원천기술과 오리지널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대웅상사와 합병해 알피코프로 상호가 바뀌었고, 2016년 들어 알피코프가 바이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알피바이오를 출범했다.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 [사진: 알피바이오]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 [사진: 알피바이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차남인 윤재훈 대웅제약 전 대표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윤재훈 대표는 알피바이오 지분 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알피바이오가 ‘범 대웅가’로 분류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알피바이오는 그동안 대웅 일가와는 분리된 별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2016년 분할 이후 더 이상 대웅제약 계열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알피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연질캡슐은 오일타입 액상 원료의 편리한 섭취를 위해 만들어진 제형으로 젤라틴으로 피막을 만들고 내용물을 충진하는 형태다. 주로 감기약과 진통제 등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등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적용된다. 경질캡슐, 분말제품과 같은 제형보다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피바이오 연질캡슐에는 국내 최초 36개월의 유통기한 확보기술과 국내 최소 사이즈 연질캡슐 생산기술, 국내 최단 체내 약물 반응기술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적용돼 있다. 

이 기술력은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종근당, JW중외제약, 보령을 비롯한 국내 대형 제약사에 인정 받는 경쟁력으로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장 내 독보적인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제약사 뿐 아니라 LG생활건강과 KGC인삼공사, HY(한국야쿠르트) 등 주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까지 25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연질 캡슐 일반 의약품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150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막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68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알피바이오는 미래 추정 실적이 아니라 상반기 순이익을 연간 순이익으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비교기업으로 서흥, 콜마비앤에이치 등을 선정해 주가수익비율(PER) 11.19배를 적용했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스마트 신공장 증설을 통한 캐파 확장과 프리미엄 원료 및 제형 확대 등을 통한 고객사 유입을 늘려 기업 가치와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피바이오는 1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만3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20억~156억원 규모다. 9월 15일~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0일~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9월 중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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