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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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권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대면 방식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추진했던 금융회사들이 비대면 방식을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연수원이 불완전판매방지교육 교육방법인 집합교육이 곤란하다며 온라인교육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보험연수원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들이 대면 교육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특수 상황을 인정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교육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코로나19 기세가 주춤해지면서 금융기관들은 과거처럼 대면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또 다시 비대면 교육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예외를 인정하고 이 조치가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고 비조치의견서를 전달했다.

금융회사들도 다시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우리금융그룹은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 재확산을 감안해 오프라인 행사에는 약 200명만 참석하도록 하고 1000여명의 임직원들은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시청하도록 했다.

IBK기업은행도 7월 22일 충주연수원에서 개최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해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현장 진행과 실시간 화상회의로 동시에 진행했다.

금융권이 이처럼 긴장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285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98일 만이다.

이같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8월 1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1748명이었고 8월 11일에는 13만7204명을 기록했다. 8월 10일~16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5438명이다.

전문가들은 8월 말에서 9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이 다시 비대면 조치를 확대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거의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리는 조치들이 이뤄졌다”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된다고 해도 2020년, 2021년 때와 같은 조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다시 예전처럼 비대면 조치가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하는 형태로 각종 행사나 서비스 등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9월 28일~30일에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가 열릴 예정이다. 2020년과 2021년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전체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이 행사에 오프라인 일정을 확대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다.

개막행사, 세미나, 투자상담, 전시관 등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개막식, 세미나 등 영상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온라인 전시관, 온라인 교육관, 온라인 체험관 등이 마련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주최 측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일 경우 오프라인 행사를 확대하고 재확산이 심각해질 경우 온라인 행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은 이런 방식이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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