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게임업계 블록체인 삼대장으로 불리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이 적자에도 불구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3사 모두 하반기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업계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다수의 게임사들은 신작 부재,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블록체인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게임사들의 저조한 성적이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게임 삼대장으로 불리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등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로고 [사진:각사]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로고 [사진:각사]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넷마블, 2분기 적자전환

블록체인 게임 선구자로 불리는 위메이드는 2분기 적자로 전환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약 1090억원, 영업손실은 약 333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3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4분기 이후 1년반 만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출시한 미르4 매출 하향화, 신작 미르M 마케팅 비용 증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2분기 성적보다 위메이드가 그리는 청사진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투자가 성과가 되고, 성과가 회계 숫자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암호화폐 회계 처리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익계산서로 우리 회사를 평가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위메이드가 얼마나 말한 바를 지키고 있는지 공격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컴투스홀딩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89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두자릿수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은 317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보유하고 있던 테라루나 코인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606억원, 영업손실 347억원, 당기순손실 12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것이다. 넷마블의 2022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2921억원, 영업손실은 466억원, 당기순손실은 17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소폭의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이 예상 밖 낮은 성과를 올렸고 마케팅, 인건비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위에서 아래로) 위메이드 위믹스, 컴투스홀딩스 XPLA, 넷마블 MBX 블록체인 생태계 이미지 [사진:각 사]
(위에서 아래로) 위메이드 위믹스, 컴투스홀딩스 XPLA, 넷마블 MBX 블록체인 생태계 이미지 [사진:각 사]

블록체인 드라이브 지속...생태계 확장하고 게임 출시

이처럼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등 블록체인 게임 삼대장은 하반기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등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해온 게임사들에게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체 구축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위메이드는 9월 중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넘버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어 미르M 블록체인 버전을 필두로 '열혈강호', '다크에덴M', ‘그랑프리 슬롯’,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트’ 등의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발주자 컴투스 그룹은 위메이드보다 먼저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오는 19일 공개한다. 자체 생태계 XPLA를 기반으로 게임 플랫폼, 콘텐츠를 아우르는 글로벌 웹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어 연내 블록체인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16일 출시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시작으로 ‘안녕엘라’,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마브렉스(MBX)와 큐브(CUBE)로 블록체인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넷마블도 하반기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 하반기 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신작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상반기 A3: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글로벌, 골든브로스 등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앞서 출시한 노하우를 하반기 출시할 블록체인 게임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 3종을 론칭했다”며 “블록체인 게임 3종을 출시하면서 P2E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관점, 모객, 운영 등을 학습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역량을 강화하며 노하우를 축적 중이다. 이러한 경험이 향후 블록체인 게임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은 동시 접속자 130만 돌파했다. [사진: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은 동시 접속자 130만 돌파했다. [사진:위메이드]

'포스트 미르4'는 누구?...하반기 블록체인 게임 성과 나올까

지난해부터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이 출시됐지만 미르4 이후 대박 친 게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크립토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용자 관심이 예전보다 떨어진 탓이다. 또한 기존 게임에 토큰이코노미를 입히다 보니 게임 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토크노믹스 생태계가 무너지는 일들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하반기 출시되는 게임들에 눈길이 쏠린다. 앞서 출시된 게임들과 달리 태생부터 블록체인 게임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비하지만 상반기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들의 성과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넷마블이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 A3:스틸얼라이브 글로벌과 제2의나라 글로벌은 출시 후 꾸준히 트래픽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컴투스가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인 아이들 루카는 출시 후 블록체인 게임 사이트 플레이투언닷넷에서 전체 장르 1위를 기록했다. 아직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었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분야 중 하나다. 즐기는 이용자 입장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거시경제적 상황이 안정화되고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개선된다면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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