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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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최근 국내 가상자산 업체들이 새로운 디지털 자산 지갑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보안과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달 25일 모바일 가상자산 지갑 클립 단독 앱 버전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클립은 카카오톡 앱에 접속해야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제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앱에서 더보기를 눌러야만 클립을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있었다. 앱 출시로 카톡과 그대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면서 연락처 주소록 연동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들이 지인들과 손쉽게 가상자산, NFT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생체인증 도입 등을 통해 보안도 강화했다. 향후 클립 기반 관련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도 하반기 자체 블록체인 지갑을 출시할 예정이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부장은 "디파이, 게임파이 등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는 지갑에서 시작한다고 생각, 지갑 개발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자가 가상자산 지갑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개인 키를 복구하기 위한 12개 단어인 니모닉을 잃어버리지 않게 사진을 찍거나 캡처를 해야 한다. 니모닉을 잊어버리면 자산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임 부장은 "안랩은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니모닉을 기억하거나 백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갑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개인 키 탈취나 해킹에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안랩 지갑은 사용자의 프라이빗 키를 코사인 서버, 리커버리 서버에 하나씩 보관한다. 해킹 발생 시 안랩 지갑은 각 서버에 새로운 키를 만들어 공유해 기존 키를 쓸모 없게 만들어 해커가 자산을 탈취하도록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또 안랩은 메타버스와 실물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갑을 만들고자 분산신원증명(DID)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안랩 지갑은 향후 클로즈드 베타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 베트남, 일본 등 5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랩 지갑은 이더리움, 폴리곤, 클레이튼, 바이낸스체인 등 4개 블록체인을 먼저 지원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업체 델리오는 각종 플랫폼에서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 지갑을 개발 중이다. 

델리오는 다음달 초 코스닥에 상장된 전자상거래 전문 업체 아이에스이커머스 인수를 완료하면 온라인 쇼핑몰 위즈위드에 우선 새 지갑을 탑지할 계획이다. 국내외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뿐만이 아니라 플랫폼, 은행, 증권 등 비블록체인 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 역시 올 4분기 '루니버스 월렛(가칭)'을 새로 출시한다. 루니버스 월렛은 루니버스 기반 자산을 비롯한 이더리움 계열 토큰과 NFT 거래를 지원한다.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기반 토큰 브릿지도 추후 지원할 예정이다. 람다256 관계자는 "트래블룰 솔루션을 지원하는 DID 지갑도 향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편리하고 안전한 가상자사 지갑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서비스 유입을 끌어올리려면 품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편의성과 안전을 개선한다고 해도 아직 가상자산 지갑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금융사 결제 서비스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많다. 이용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편의성은 가장 해결해야할 큰 숙제"라며 "이더리움 기반 토큰 전송 시 거래 수수료보다 지갑 보유 자산이 적으면 지갑에 돈이 있어도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에 어떻게 거래가 가능하게 만들 것인지도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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