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양태훈 기자]최근 국내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소폭 상승한 실적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성장 후퇴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영업이익 8조7800억원)대비 4.33% 하락했지만 전분기(영업이익 8조3100억원)에 비해서는 1.08%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다소나마 가라 앉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9조5300억원, 3분기 10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4분기 8조3100억원으로 하락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고 최근 국내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여파로 인한 시장악화, 지난해 4분기 집행된 신경영 20주년 특별 상여금(7000억원) 지급 등을 고려하면 대체로 1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수준”이라며 “마케팅 비용의 감소 및 원가 절감으로 IM부문 수익성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실적 공신은 역시 '스마트폰'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은 부문별로 봤을 때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부문의 공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IM부문은 1분기 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를 비롯해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 등을 합쳐 약 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실적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 지난해 D램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약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흐름에 힘을 보탰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최근까지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환율변동폭이 크지 않고 D램 메모리 시장의 업황이 호조세를 보였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1분기 잠정실적은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5' <사진=삼성전자>

한편, 2분기는 실적전망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이 9조원대를 회복하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정체로 IM부문의 수익성은 조금씩 악화되는 등 실적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58조7630억원, 영업이익 9조232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9.9%로 증가한 수치다.

이달 11일 ‘갤럭시S5’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실적회복을 견인하고, 브라질 월드컵 등 TV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가전부문도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감에 따라 점차 영업이익 줄어드는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봐야한다”며 “2분기 약 9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후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