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이수경 기자]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0%. IE와 크롬의 장점만 모은 ‘스윙 브라우저’가 바라는 꿈의 숫자다.
최근 기자와 만난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은 "국내 기술로 만든 OS와 브라우저를 만드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토종 기술로 자체 개발한 스윙 브라우저를 출시한 배경으로는 우리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DNA를 갖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 스윙 브라우저는 액티브엑스를 사용하는 사이트는 IE방식(일반모드)으로, 웹 표준을 따르는 사이트는 크롬 방식(스피드 모드)으로 접근해 속도를 높인 한국형 브라우저다.
정 부사장은 "스윙 브라우저의 속도는 IE10보다는 확실히 빠르고 크롬과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저사양 PC가 많이 설치돼 있는 대학교 컴퓨터실, PC방, 관공서 등에서 빠른 속도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윈도 8이 설치된 컴퓨터에서 브라우저 벤치마킹 피스키퍼를 가동해본 결과, 스윙브라우저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크롬, 익스플로러 순이다.
구분 | 인터넷익스플로러 | 크롬 | 스윙브라우저 |
점수 | 1593 | 2612 | 2634 |
순위 | 3 | 2 | 1 |
이처럼 줌인터넷의 스윙브라우저는 국내 웹 환경에 최적화된 빠른 속도를 내세워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의 외산 브라우저들과 경쟁 중이다.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스윙 브라우저의 실사용자는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PC 수가 3000만~3500만 대라고 가정하면 스윙 브라우저의 국내 점유율은 2~3%라는 추산 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윈도용 스윙 브라우저의 최적화 작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액티브엑스 덕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기능 및 편리성 확장이 가능하나, 이를 악용한 악성코드나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설치돼 보안 위협에 노출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특히 MS제품은 윈도와 IE버전, 서비스팩 버전도 제 각각이라 복잡도는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액티브X 등 규제 개혁으로 웹표준화 급물살 '호재'
다행히 최근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제약을 없애라는 정부의 규제개혁 덕분에 웹표준화 이슈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브라우저 최적화 작업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관공서를 포함한 메이저 사이트는 최소 1년 내 웹표준화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모든 사이트에 적용되려면 최소 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웹킷엔진(크롬)과 트라이던트엔진(IE)을 결합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더라도 10%의 웹사이트를 지원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엔진을 듀얼로 탑재, 현재는 IP와 URL 정보를 기반으로 국내외 소재지에 따른 모든 웹페이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 표준 방식을 제공하는 국내 웹사이트에 대한 내부 DB 업데이트를 통해 스피드 모드를 지원할 예정다. 또 연내 사용자가 스피드/일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색다르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중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중국 역시 국내 상황과 비슷하게 IE에 종속된 시장인 점을 감안해 정 부사장은 "로컬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로컬에서 ‘더 편한 브라우저’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웹의 발전에 따라 기존 PC에서 구동하던 각종 프로그램의 플랫폼이 웹으로 전이됐다"며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브라우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