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양태훈 기자]삼성전자가 연내 자사 모바일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인 ‘삼성월렛’에 지문인증결제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문인증결제 시장에 먼저 진출한 팬택과의 대결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5에 탑재된 스와이프(문지르는) 방식의 지문인식 기능이 연내 ‘삼성월렛’에 도입된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결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갖춘 생체인증 방식이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왼쪽)'와 팬택 '베가 시크릿 업(오른쪽)'

실제로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0억원에 달하던 모바일결제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4조7500억원으로 급상승했으며, 모바일카드 발급 건수 역시 올해 1월 말을 기준으로 800만 개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 하고 있다. 

삼성전자, 카드사-가맹점 확보서 우위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주요 6개 카드사의 앱 카드 서비스를 삼성월렛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하고,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 1위 기업인 KG이니시스와 협력해 가맹점을 확보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팬택이 결제시장에서 열세에 빠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팬택이 제공하고 있는 지문인증결제 서비스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삼성전자의 절반도 되지 않아 실제 오프라인서 사용할 때가 마땅치 않다”며 “제휴카드도 비씨카드와 우리카드, 국민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주류 카드를 지원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팬택이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인 결제서비스의 경우, 모바일 결제 업체인 다날과 브이피가 제공하는 ‘바통’, ‘안전결제ISP’를 통해 11번가, 옥션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부터 CU, 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편의점 등 1만3000여곳의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증결제서비스 '바통' 시연 모습 

제휴신용카드 역시 비씨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전북JB카드, KJB광주카드, 수협카드, 우체국카드, 새마을금고카드, 상호저축은행카드, KDB산업은행카드, 제주카드, 신협카드 등 사용자수가 적은 비주류 카드다.

반면 삼성월렛는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수가 약 7배가 넘는 9만5000여곳에 달하고 제휴신용카드 역시 국내 대다수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6개 카드사인 제휴해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다. 또 비행기 탑승권부터 영화티켓, 할인쿠폰 등의 혜택도 한꺼번에 모아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30만원 이상의 온라인결제시 공인인증서를 폐지해야한다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즉 삼성월렛의 지문인증결제 방식을 공인인증서 대체수단으로 제공함으로써, 추후 활용성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공인인증서와 같이 정책적인 부분은 향후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월렛의) 지문인증결제 방식이 어떤 식으로 구현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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