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 AFP=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 AFP=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북미투자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나온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발표를 미뤘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테슬라와 포드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공장 설립 관련 발표를 9월과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ATL은 멕시코와 미국 내 공장 부지를 물색해왔다. 부지 선정과 인센티브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가까운 시일 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CATL의 발표 보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양국간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권력서열 3위로 꼽히는 펠로시 의장은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만행을 강행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흘러나오자 미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항공모함을 출격하는 등 긴장이 첨예해진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소식통은 CATL이 북미 진출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으며, 해당 투자계획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테슬라, BMW, 폭스바겐, 포드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업체를 고객사로 둔 만큼,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현지 진출이 불가피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오늘인 3일 펠로시 의장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을 만나 미국 내 공장 확대 및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펠로시 의장과 리우 회장의 만남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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