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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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서 이더리움 총 옵션 계약 가치가 비트코인 총 옵션 계약 가치를 처음으로 앞지르면서 이더리움의 비트코인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상자산 업계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데리빗에서 이더리움 총 옵션 계약 가치는 57억달러로, 비트코인 총 옵션 계약 가치인 43억달러보다 32% 이상 더 많다. 

오는 9월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이더리움 유통량의 90%가 감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콜옵션이나 가격 상승에 배팅하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이더리움의 작업증명 블록체인과 지난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지분증명 블록체인 비콘체인은 결합된다.

루크 스트라이저스 데리빗 CCO(Chief Commercial Officer)는 "머지 발표 이후 많은 옵션 오픈 포지션이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풋콜 옵션 비율이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카의 보디 핑크너는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비트코인을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수요에 비해 머지 이후 발행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계속 상승 모멘텀을 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핑크너는 "전반적인 환경이 이더리움에게 유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부터 감소하며 41% 수준으로 줄고 있어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및 대체불가토큰(NFT)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량이 감소해 수수료(가스비)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런던 업그레이드로 EIP-1559(트랜잭션 가격 책정 매커니즘) 구현된 이후 이더리움 가스비는 이더리움이 200달러 수준이었던 2020년 5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네트워크 수수료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EIP-1559에 따라 소각된 이더리움 수량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IP-1559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혼잡에 따른 수수료 변동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동적인 가격 책정 매커니즘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혼잡으로 인해 기본 가격보다 수수료가 비싸지면 이더리움을 소각해 수수료를 낮춘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디플레이션을 통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사용률 자체가 급감해 이더리움 자체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더리움 기반 인기 도메인 등록 서비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가 지난 7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재 이더리움이 저평가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는 이더리움 주소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이름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도메인 이름 레지스트리 프로토콜이다. ENS를 이용하면 이더리움 주소에 ***.eth 와 같은 형태로 이름이 부여된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에서 7월 등록된 도메인 네임 건수는 37만8000건으로 지난 5월 세운 종전 최고 기록(3만6000건)을 뛰어넘었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7월 매출은 575만 달러, 총 비용은 5320이더리움에 달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토큰 역시 한달 만에 가격이 67% 급등했다. 이에 유투데이는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매출이 급등했다는 것은 NFT 상위 발행 프로젝트인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토큰 가격이 저평가되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 1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관 중개 상품 코인베이스 프라임이 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더리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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