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에 이어 알뜰폰(MVNO)에서도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요금제 가격은 기존 이통사보다 약 20~30% 정도 저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는 기본료 6만원 대의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요금제가 LTE 고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중소 알뜰폰 업체로까지 확산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 LGU+는 지난 2일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제공 = LGU+)


◇에넥스텔레콤, 출시 예정...CJ헬로비전 ‘긍정 검토’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월 8만원대의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에 알뜰폰 업체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지 검토중이다. 특히, KT 알뜰폰 업체의 경우 해당 요금제 출시가 수월할 전망이다.

현재 알뜰폰 업체가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도매대가 기준상 이통3사와 협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KT의 경우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때, 자사 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업체에도 전산망을 오픈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KT알뜰폰 업체가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기까지 절차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텔레콤은 조만간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에넥스텔레콤 측은 KT와 세부사항을 논의중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KT측에 해당 요금제를 선보이기 위해 요금제 구성, 가격 등의 세부 사항을 적은 계획안을 제출했다”며 “답변을 받는대로 전산망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KT측과 기본적인 협의는 끝난만큼 출시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간 음성무제한 요금제 등의 할인율을 고려하면 알뜰폰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격은 6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기본료가 8만원으로 높게 책정된만큼, 30% 이상의 할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기본료 6만 7000원부터 시작하는 LTE 음성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기존 이통사 대비 36~35%의 할인율을 보였다.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비슷한 수준에서 기본료가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CJ헬로비전도 해당 요금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넥스텔레콤은 지난해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 저렴한 LTE음성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 = 에넥스텔레콤)

◇ 중소 업체, LTE 무제한 ‘그림의 떡’
기본료 6만원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해당 요금제가 중소 알뜰폰 업체로까지 확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G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타겟으로 하는 중소 업체들이 기본료가 비싼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이통3사의 통신망을 도매가로 임대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기존 이통사와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을 동일하지만, 요금은 최대 50%까지 저렴한것이 특징이다. 이는 알뜰폰의 경우 기존 이통사와 달리 별도 망 구축 비용, 마케팅 비용, 대리점 운용비 등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3G보다 LTE 망의 도매대가가 훨씬 비싸게 책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뜰폰 3G요금제의 경우 알뜰폰이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하지만, LTE요금제는 30% 할인율에 그치고 있다. 이통사는 현재도 LTE망을 구축하는 등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LTE망 도매대가를 무작정 낮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중저가 시장에 주력하는 알뜰폰 업체는 LTE가입자 비중도 10% 미만이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도 LTE가입자 비중은 전체 17.5%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LTE에 주력하려면 최신 단말기를 수급해야 하는데 중소 업체로선 자금력이 부족하다.

실제 지난해 이통3사가 LTE음성 무제한을 선보였지만 이를 선보인 알뜰폰 업체는 에넥스텔레콤, CJ헬로비전, SK텔링크, 에버그린 모바일 등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3개월 후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선불, 중저가 요금제에 주력하는 중소 업체로선 ‘LTE데이터 무제한 출시’는 아직은 먼 얘기”라며 “LTE최신 단말 수급이 용이한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의 자금력이 있는 업체나 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LTE요금제에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LTE 망 도매대가가 더 인하돼야 한다”며 “LTE 무제한 요금 출시보다 LTE 망 도매대가 재산정이 급선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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