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폐암학회(IASLC 2022)에 대거 참가한다.
폐암과 기타 흉부 악성 종양에 특화된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인 세계폐암학회는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오는 6일부터 나흘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한동안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에 집중됐던 시선이 다시 신약 연구·개발로 이동 중인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각사 핵심 파이프라인이 부각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학회에서 ‘레이저티닙’ 관련 초록 3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은 이번 학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질 가운데 하나다.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2018년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안긴 효자 품목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연간 1조원대 매출을 내는 글로벌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데다, 4개에 달하는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발표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Chrysalis-2 임상 결과 발표에서 3~5차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21%, 36%, 39%의 반응률(ORP)을 기록했다.
2021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한 전체 ORP 41에 대비 낮아진 수치이지만, 타그리소(Tagrisso) 처방 이후에도 암이 진행 중이던 3~5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IASLC에선 레이저티닙 관련 ‘LASER201 1차 치료제’ 코호트 추가 데이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비소세포폐암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 후난 암전문병원은 ‘EGFR’ 및 ‘ALK’ 음성 폐암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VEGFR-2 저해)과 캄렐리주맙(PD-1 저해),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의 병용 임상 2상을 진행했다.
공개된 논문 초록에 따르면 1차 유효성 지표인 m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가 10.97개월을 기록했다. 2차 유효성 지표인 ORR(객관적반응률)과 DCR(질병통제율)은 각각 71.1%와 97.4%였다.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를 모두 병용했음에도 일부 환자에게서 통제 가능한 수준의 호중구 감소, 발진, 백혈구 감소 등의 부작용만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은 글로벌 임상을 통해 간암과 선낭암에 대한 신약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라며 “폐암 병용임상에서도 효과가 확인된 데 이어, 파이로티닙 글로벌 3상도 순항 중에 있어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로 개발하고 있는 폐암치료제 후보물질 ‘BBT-176’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임선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구두 발표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BBT-176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는 3세대 EGFR 저해제 등 기존 치료에 내성을 나타내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구성된 시험대상자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가 담길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임상 중간 결과에는 3세대 EGFR 저해제에 대한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포함 삼중 돌연변이(Del19/T790M/C797S; DTC)가 관찰된 시험대상자에 대한 항종양 활성 및 치료 관련 이상반응 등의 분석 내용이 포함된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전세계 폐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BBT-176 임상 중간 데이터를 최초로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향후 임상 개발 가속화와 더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 가능성을 지속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SNK01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장기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번 임상은 PD-L1 종양 비율 점수가 1% 이상인 진행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2개 종류 SNK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키트루다 단일요법을 비교한 것이다.
제이인츠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 ‘JIN-A02’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JIN-A02는 C797S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경구 투여 4세대 EGFR TKI이다.
제이인츠바이오 관계자는 “JIN-A02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가운데 매우 가치 있는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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