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출원한 업스타트 상표권 [사진:특허청]
두나무가 출원한 업스타트 상표권 [사진:특허청]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두나무가 최근 특허청에 '업스타트'라는 상표권을 새로 출원했다. 지정상품에 기업인수상담업, 기업합병상담업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15일 특허청에 업스타트라는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투자자문, 인수·합병 등 신사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상표등록출원서에는 40개의 지정상품 중 기업경영 관련 상품이 10개나 포함돼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블록체인 기반 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에 수익이 집중해 있는 두나무 입장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두나무 자회사 중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 투자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있지만 이와 별개로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업스타트를 통해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업을 넘어 벤처캐피탈로 탈바꿈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해외 대형 중앙화 거래소들은 이미 M&A 거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FTX는 올 상반기 3개 회사를 인수했다. FTX US에 주식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엠브드 파이낸셜, 캐나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비트보,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리퀴드 그룹 등이다. 

또 제미니 거래소는 올 상반기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 솔루션 업체 옴닉스, 자산 관리 플랫폼 샤드 X ,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니프티 게이트웨이, 가상자산 신용 카드 업체 블록라이즈 등 4곳을 인수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소 페어엑스를 인수했다. 

이와 관련 두나무 관계자는 "업스타트 상표를 출원한 것은 맞다. 향후 육성 과정에서 투자 가능성도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업스타트의 주 목적은 스타트업 육성이다. 자세한 계획은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나무는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본사 및 지방 거점 오피스 등에 모두 1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설립하고 지역별 상담센터를 운영해 지방 IT 인재들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UP스타트 인큐베이터’, ‘UP스타트 플랫폼’ 프로그램 등을 마련,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육성해 약 8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UP스타트 인큐베이터는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웹3.0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밖의 스타트업에도 전문 컨설팅을 통해 웹3.0 산업 진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UP스타트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력을 갖춘 두나무 자회사, 투자사 등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지원할 방침이다.  

두나무는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에 88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전문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서도 9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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