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내 예정이었던 64비트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를 내년 초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께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4’에도 ‘갤럭시S5’처럼 32비트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4일 삼성전자 및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내년으로 늦춰졌다. 최근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여파로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64비트를 완벽히 지원하지 않아 출시일정을 서두르는 것보다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 <사진=삼성전자>

이는 현재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4.× 킷캣 버전이 32비트만을 지원할 뿐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7’처럼 64비트를 지원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신 기술에 대한 도입과 최적화가 용이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지원하는 프로세서와 하드웨어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도입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64비트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운영체제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64비트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운영체제 문제가 해결된 후에야 64비트 스마트폰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4’에서 64비트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5’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업계의 예상은 지난해 11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아이폰5S 국내 출시 이후 “차기 스마트폰에는 64비트 프로세싱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20나노급 4GB 모바일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올해 상반기 4GB D램 양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64비트 프로세서의 경우, 4GB 이상의 램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32비트 프로세서의 경우 3GB 이상의 램을 활용하지 못해 D램 양산은 곧 64비트 프로세서 양산시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내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현재 64비트 프로세서 개발 및 양산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출시일자를 앞당기는 것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의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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