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기자]지난 30년간 이동통신의 발전은 경제 성장을 견인했을뿐 아니라 소비자 모바일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시켰다. 이통기술이 과거 음성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통신 서비스로 발전을 거듭했다면, 이제 사물 인터넷(IoT)으로 확장 제 2의 스마트혁명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바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넥티드 기기를 중심으로 한 사물간의 연결, 통신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통3사는 LTE-A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의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통신과 타 산업이 융합된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 LG전자와 소니가 2014MWC에서 IoT의 일환인 웨어러블 기기‘라이프 밴드’와 스마트밴드 ‘SWR10를 선보였다.

◇이통가입자 110% “먹거리 찾아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탈통신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해 1월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가입자는 5482만명으로 그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국민 한 명당 한 개 이상의 단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통3사가 신규 가입자를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통신 사업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

반면, 스마트 생태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모바일에만 집중됐던 정보통신기술이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가전제품 등 일상 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몇 년 후에는 카톡 API를 통해 세탁을 하고, 청소기를 움직이는 등 가전 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서울대 병원과 헬스케어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사진제공 = SKT)

업계에 따르면 IoT 시장 규모 또한 곧 19조원 달러(약 2경 193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엄청난 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150Mbps, 225Mbps 등의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이를 뒷받침하기에도 충분하다. 국내 이통사의 경우 6배 빠른 LTE까지 시연하며 제반 인프라를 이미 갖춘 상태다.

사업자들의 탈통신에 대한 관심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4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4MWC)'에서도 잘 나타났다. 올해 MWC에서는 IoT와 M2M(사물통신)이 큰 화두가 됐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이를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이통사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 관제 및 보호 솔루션, 자동차, 헬스케어, 교육, 보안 등에서 IoT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특정 영역에 국한되어 있으나 이를 발전시켜 향후 ICT 생태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oT 강자 꿈꾼다...SKT, ‘3A’ ‘헬스케어’ 박차
SK텔레콤은 ‘스마트 2.0’을 내세우며 다양한 탈통신 융합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utomotive(자동차), Asset(자산), Agriculture(농업)등 ‘3A영역’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군에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지원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농산물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차 영역에서는 상용차량의 차량운행기록장치(DGT) 의무 장착 제도와 연계해 운전자의 운전습관, 유류소비 등을 파악하는 통신형 DGT도 보급하고 있다.

▲ SK텔레콤이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에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지원 시스템’을 공급했다.(사진제공 = SKT)

이 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료용 체외진단기 개발, 스마트 병원 솔루션등을 제공중이다. 이 회사는 3A와 헬스케어는 물론 T카, 홈 자동화, 초정밀 위치 관제 등 다양한 분야로 IoT 사업을 확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IoT 사업의 성장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기관/연구소/학계 등과 협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동반성장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다.

SK텔레콤은 ‘T오픈랩’을 통해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 및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벤처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지난 2012년 5월 국제 표준 기반 IoT 서버 플랫폼인 ‘모비우스(Mobius)’를 개방하는 등 중소•벤처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KT, 자동차 ICT 시장 주도한다
KT는 커머스, 자동차, 유틸리티, 시큐리티, 일렉트로닉스, 헬스 등의 시장에 집중한다. 헬스와 일렉트로닉스 부문은 중장기 사업으로 육성하고, B2B에서 B2C로 시장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KT가 눈여겨 보는 것은 자동차와 ICT 융합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카를 포함한 스마트 이통체 시장이 2012년 595억원에서 2015년 26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T는 움직이는 자동차 사무실 공간, 자동차와 통신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 KT의 '올레 스마트 전기 택시' (사진 제공 = KT)

앞서, KT는 지난해 5월 전기자동차에 IT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 올레 전기택시’를 월드 IT쇼에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차량 내에서 지니, 올레TV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콘텐츠 사업 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KT계열사 KT렌탈과의 협력을 통해 선불카드 연동, BC카드를 통한 근거리무선통신(NFC)결제 등의 서비스도 확대한다.

이 밖에 KT는 사물 간 통신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 KT가 선보인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솔루션은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시켜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KT는 자사 사옥에 솔루션을 적용해 13.7%의 에너지를 절감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국 이마트 110여개소의 전력 수요 관리를 추진했다. 향후 서울대, 코엑스 등 국내 주요 건물과 미국 뉴욕 주립대 병원 등 해외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해당 솔루션을 통해 에너지 소비 행태를 파악해 불필요한 요소를 줄일 수 있고, 통합 관리를 통해 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성공적인 IT융합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U+, 150여개 업체와 IoT 협력

LG유플러스 또한 IoT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평소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통신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을 주문해왔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의 대표적 IoT 사업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사업인 ‘U+스마트 스크린’ ▲마을방송 서비스 ‘안심마을 zone' ▲단체 급식 위생관리 솔루션 ’U+비즈 스마트프레시‘ 등이 있다.

‘안심마을 zone’은 마을 이장이 휴대폰으로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각 동네 가정 내에 설치된 무선 스피커로 전달되는 서비스다.

▲ LG유플러스의 LTE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내부 (사젠 제공 = LGU+)

‘스마트 프레시’는 학교 급식의 모든 단계를 데이터화 해 정보를 제공, 사고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해당 솔루션의 무선 온도 관리 시스템의 경우 급실실에 설치된 냉장/냉동고의 센서가 내부 온도 및 습도 정보를 수집해 LTE 무선망을 통해 서버에 전송, 이를 식중독지수로 변환해 웹페이지나 문자메시지 등에 표시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11년에 설립된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LOIC)'를 통해 사물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LOIC를 통해 150여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며 IoT 사업화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업체들에게 LTE 시험망, 서버 및 계축장비 등 무선 통신 테스트 장비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중소 업체는 다양한 IoT 모델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OIC의 IoT 분야 누적 이용건수는 4000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솔루션아이티(주), 에스엔브이(주)와 IoT 자판기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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