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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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블록체인 기술 업체들이 일제히 자체 메인넷 개발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메인넷을 기반으로 멀티체인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 아이콘루프,  파라메타 통해  멀티체인 시장 도전장 


아이콘루프는 지난 6월 공개한 자체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파라메타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파라메타는 코스모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드(SDK), 폴카닷의 서브스트레이트처럼 기업이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구축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다. 

파라메타는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자체 개발 엔진 루프체인을 기반으로 레이어 0부터 레이어4까지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파라메타는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 거래소(DEX), 자동 마켓 메이커(AMM)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지난 19일 '블로게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곧 멀티체인 및 인터체인을 세상이 올 것"이라며 "신뢰 가능한 중개자를 이용하는 멀티체인과 중개자 없이 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파라메타는 사이드체인을 전개할 수 있는 데이터 등 관련 서비스를 묶어서 프레임워크로 제공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다양한 체인에 흩어져있는 NFT를 한 체인으로 옮겨와 일종의 NFT 커뮤니티 플레이어라운드인 하바 프로젝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코인플러그 기술 파트너사 메타디움 새로운 메인넷 전략으로 탈바꿈 


코인플러그 기술 파트너사 메타디움은 지난달 30일 올해 4분기로 예정된 메타디움 2.0 로드맵 공유를 위한 티저 사이트를 오픈했다. 메타디움은 지난 2018년 이후 분산신원증명(DID) 인프라 구축 및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메타디움 2.0은 DID 서비스보다는 NFT,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지갑(키핀) 서비스를 출시해 메인넷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메타디움은 기존 메인넷을 하드포크했다는 점에서 아이콘루프의 프로메타와는 다른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메타디움은 이를 위해 국내 PR 컨설팅 기업 프레인글로벌, 메타버스 기술 업체 BELIVVR 등과 손을 잡았다. 

전일에는 NFT 솔루션 전문 기업 트레져랩스와 협업을 체결했다. 트레져랩스와는 멀티체인 기술 관련 협력을 체결해 기술 개발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 람다256, 더밸런스로 기업 친화적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 


람다256은 지난 5월 새로운 자체 메인넷 '더밸런스'를 공개했다. 더밸런스는 이더리움, 클레이튼, 솔라나, 폴리곤 등을 지원하는 멀티체인이다. 단, 자체 가상자산은 별도로 발행하지 않는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더밸런스가 "레이어2 사이드체인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합의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하드포크가 아닌 사이드체인 형식으로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밸런스는 프로메타와 유사한 부면이 있다. 

더밸런스는 메타버스, 라이브 테크, 디파이, NF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람다256은 현재 규제 준수를 위한 자체 DID 지갑 서비스,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사이펄리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지원, 교육, 비즈니스 모델링, 전략 수립, 법적 문제 등의 위험 관리, 멀티체인 지원, 지갑 서비스 등을 테크 런치패드로 묶어 출시할 예정이다.  


◆ 게임사, 해외 프로젝트들도 멀티체인 일제히 시동


위메이드와 컴투스 등 게임 업체들도 자체 메인넷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6월 '위믹스 3.0 쇼케이스'를 통해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소개했다. 지난 1일 위믹스 3.0 테스트넷을 출시해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테스트넷에서 제네시스 블록이 가동됐다. 

컴투스의 블록체인 게임 생태게 플랫폼 씨투엑스는 테라 플랫폼을 기본 네트워크로 채택했으나 테라 루나의 몰락 이후 자체 메인넷 개발로 전략을 바꿨다. 

해외에서도 자체 메인넷 구축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들이 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DYDX와 이더리움 기반 최대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이 그 예시다. 


◆ "새로운 트렌드가 될 앱체인…관건은 차별화"


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는 "앱체인이 현재 시장에서 트렌드가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앱체인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별도 블록체인을 뜻한다. 스마트계약과 달리 앱체인을 사용하면 개발자가 거버넌스 구조, 크립토 경제 설계, 기본 합의 알고리즘까지 원하는대로 세팅할 수 있다. 

김 이사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큰 변별력을 보이지 못했는데, 어떻게 기술적으로 차별화에 시장을 장악할 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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