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버무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1년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에서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동시에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50.2 %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보안성과 퍼블릭 클라우드가 갖춘 유연성과 확장성을 결합해 다양한 비즈니스 특성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기업들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기업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들 중에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일찍 뛰어든 네이버클라우드도 공공과 금융 시장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공격적이다.

뉴로클라우드 스마트 서버팜 이미지.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스마트 서버팜 이미지.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2019년 ‘뉴로클라우드(Neurocloud)’를 선보이고 국내 CSP들 중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런 만큼, 구축 사례 측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는 입장이다. 해외 업체들의 경우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에 필수인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지 못한 상황이라, 네이버 클라우드는 공공 부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지분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이 원하는 공간에 전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네이버클라우드가 하드웨어, 플랫폼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 상태까지 원격 관리해주는 ‘완전 관리형 고객 전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다.

퍼블릭 클라우드 자체를 서비스형 컨테이너(CaaS, Cloud as a Service)형태로 제공해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뉴로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온프레미스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해 내부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 장점도  경험할 수 있다.

인프라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워크로드를 분산시킴으로써 유연한 인프라 운영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뉴로 클라우드에 대해 고객은 환경에 맞게 랙 또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차세대나 기간업무 처리를 위한 컴퓨팅 자원 중심으로 구성하기도 하고,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 또는 계열사 및 그룹사 지원을 위한 공통 클라우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를 도입한 사례들로 한화생명과 KB국민은행 프로젝트를 들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차세대 기간 업무 효율성을 위해 가상서버(VM) 구성과 컨테이너 운영에 중점을 두고 뉴로클라우드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그룹 공통 클라우드를 구축, 운영하면서 완전관리형DB, 관리형 스토리지 서비스를 뉴로클라우드를 통해 은행 및 계열금융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외부 유출에 민감한 국가기반 산업시설, 방산, 반도체, 의료 관련 기업들도 뉴로클라우드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네이버 클라우드는 전했다.

뉴로클라우드 이미지.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이미지.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해 사내 데이터 보안 규제를 준수하면서 레거시 환경과 유연하게 연동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산 보안이 중요한 공공, 금융, 국방 분야나 계열사가 많은 대기업에 특히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공기관용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세종시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활용모델’ 시범 사업에 참여해 뉴로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행정ㆍ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126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및 금융 분야 까다로운 보안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네이버클라우드 리전이 제공하는 기술과 인프라를 고객 데이터센터에 그대로 이식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 리더로서 역할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 기반 신사업을 위해 SK C&C 등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K C&C와 협력은 뉴로클라우드를  SK C&C 통합 디지털 플랫폼 ‘멀티버스(Multiverse)’와 결합해 공공 및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기존 시스템과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주요 플랫폼과 솔루션을 연계한 하이브리드형 고객 맞춤 디지털 공공·금융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