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SK텔레콤이 공식 출시일보다 앞당겨 ‘갤럭시S5’ 조기 출시를 강행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글로벌 공식 출시일은 내달 11일이었지만,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10일 앞두고 최대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이에 따라 영업정지로 얼어붙은 이통시장이 갤럭시S5 출시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영업정지 기간에 따라 각 이통3사가 갤럭시S5 출시 효과를 얼마나 누릴지도 관전포인트다.

◇“영업 부진 덜어줄까...” 갤S5에 기대감↑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S5의 조기 출시는 SK텔레콤이 강력하게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6일부터 갤럭시S5 조기 출시 기류가 감지되자 삼성전자 신종균 대표는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불과 하루만에 SK텔레콤이 갤럭시S5 단독 출시 보도자료를 낸 것. 이에 삼성전자측은 곧바로 “이번 갤럭시S5 조기 출시는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며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후 발표하겠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급하게 갤럭시S5를 출시한 것은 현재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됐다. (사진제공 = SKT)

실제 수치를 살펴보면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3월 13일부터 26일까지 SK텔레콤은 총 7만4503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는 일 평균 5321명씩 가입자가 유입된 것으로, 지난해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당시 3개 사업자 중 2개 사업자가 정상 영업을 했었는데, 해당 기간 일평균 2만7000~2만8000건의 순증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한 사업자당 1만3000~1만4000건의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는 내달 5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영업정지 순번이 늦을수록 정부의 단속이 강도가 높아졌으며,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영업정지 기간을 살펴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월 19일로 마지막 차례이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중간에 정상 영업하는 기간이 있지만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쭉 영업정지 상태다.

다만, 27일 갤럭시S5 출시로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약 열흘간 판매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영업정지 중인 KT와 LG유플러스는 분실•파손 및 24개월 이상 가입자에 한해서만 기기변경으로 갤럭시S5를 개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5의 신규 고객 타겟은 곧 약정이 끝나가는 갤럭시S3 구매자들이다. 오늘부터 약 열흘간 SK텔레콤은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갤럭시S5발 보조금 촉발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출시되면서 실구매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업정지 기간 중 해당 단말에 보조금이 얼마나 풀릴지 초미의 관심사다.

갤럭시S5의 출고가는 이통3사 모두 86만 6800원이며,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최대 27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신규 가입으로 구매시 마지노선은 59만6800원이다. 기기변경을 통한 실 구매가는 60만원대 후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착한 기변으로 갤럭시S5 구매시 66만원대에 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도 1만~2만원 차이가 날뿐 비슷한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SK텔레콤 여의도 대리점

일반적으로 신규 단말이 풀리면 약 한 달 후부터 제조사의 장려금이 포함되면서 보조금이 대거 투입된다. 이를 고려하면 ‘갤럭시S5’는 4월 27일 전후에 보조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해당 기간은 LG유플러스와 KT의 영업정지 교체가 맞물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보조금 출혈 경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장은 갤럭시S5에 보조금이 다량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단말이 풀린 만큼 기존 단말을 밀어내기 위한 ‘재고떨이’ 보조금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 갤럭시S5에 27만원 넘는 보조금이 실리긴 힘들 것이다”면서도 “재고떨이 목적으로 기존 단말에 상당수의 보조금이 실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앞두고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보조금을 실을지가 관건이다”며 “단, 기존과 다르게 1개사만 정상 영업을 하는 등 정부 단속이 강도 높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보조금을 투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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