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본사 전경.
영진약품 본사 전경.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영진약품이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요 품목인 세파항생제 완제 및 원료 수출 물량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매출원가율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원가율은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주 요인이다.

영진약품은 2019년 2205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코로나 영향을 정통으로 맞으며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5.9% 감소한 1961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1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비슷한 규모의 제약사들이 코로나 위기를 딛고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진약품 실적 부진은 코로나 영향에 따른 세파항생제 완제 및 원료 수출 물량 감소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매출 감소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원가율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진약품 글로벌 사업 주요 품목인 세파계 항생제 수출 물량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매출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난 것으로 분석된다.

불법 리베이트 행위로 식약처에 경고 처분을 받은 것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12월 품목허가 신청 시 허위 잔류용매 시험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된 고혈압 치료 전문의약품 ‘아스텔정’ 3품목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피프린히드리네이트 성분의 ‘푸라콩주’의 경우 재평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판매정지를 당했다.

영진약품 주요 제품 현황. [자료: DART]
영진약품 주요 제품 현황. [자료: DART]

여기에 매출원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영업이익은 늘어난다. 영진약품 매출원가율은 2019년 63.8%에서 2020년 64.8%, 지난해 70.5%로 매년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적자가 지속되면서 100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2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1분기 14억원까지 떨어졌다.

지속적인 순손실은 결손금 규모 확대와 자본총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결손금은 사업을 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수익을 초과해서 생긴 손실이다. 심할 경우 자본 잠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출원가율 상승은 상품매출 비중 확대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상품 매출은 타사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구조다. 다국적 제약사 판권에 의존하기 때문에 마진이 낮다.

지난해 영진약품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상품매출은 전년(615억원)보다 20% 증가한 739억원이다. 전체 매출 37.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영진약품은 올해 자사생산 제품 중심의 매출 및 이익 성장을 통해 영업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일본 주요 거래처의 세파 항생제 완제 및 원료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는 있으나 아직 정상화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본 비중을 줄이기 위해 중국,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영업에서는 제품매출 비중 확대, 개량신약 개발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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