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진: 셔터스톡]
FTX.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거래 규모로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업체 블록파이를 최대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옵션에 서명했다고 자크 프린스 블록파이 CEO를 인용해 디파이언트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주주 승인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FTX는 또 블록파이에 4억달러 규모 신용한도를 제공하는 것도 승인할 것이라고 디파이언트는 전했다.

이번 거래로 FTX는 블록파이를 최대 2억4000만달러 내에서 퍼포먼스 트리거(Performance Trigger)에 따라 다양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앞서 CNBC는 FTX가 블록파이를 조만간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 가격이 2500만달러 수준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프린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2500만달러라는 수치는 시장 루머라고 일축한 바 있다.

셀시우스와 쓰리 애로우 캐피털 같은 암호화폐 금융 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블록파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번 거래는 파산할까 걱정하는 블록파이 고객들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린스 CEO는 "고객들은 돈을 잃을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린스 CEO에 따르면 지난달 셀시우스가 사용자들에 대한 인출을 중단하면서 블록파이 플랫폼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출이 늘었다. 셀시우스 플랫폼고 관련이 없었음에도 인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쓰리 애로우 캐피털이 파산했고 블록파이는 8000만달러 규모 손실을 봤다.

프린스 CEO는 "구체적으로 노출된 것은 없다. 우리가 경험한 제한된 손실은 고객 자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블록파이 인수를 통해 FTX는 위기에 빠진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신용을 제공하면서 암호화폐 세계에서 마지막 수단(last resort) 역할을 하는 대출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FTX는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리퀴드가 1억달러 규모 해킹을 당한 후에 1억2000만달러를 제공했고, 이후 리퀴드를 아예 인수했다.

최근에는 FTX를 이끄는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는 보이저 캐피털에게 5억달러 가량의 신용한도를 제공했다. 이런 가운데 보이저는 셀시우스가 했던 것처럼, 고객들에 대한 인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이저 플랫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을 이유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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