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수경 기자] ‘네이버 앱스토어’가 국내 대표적 앱마켓 대열로 올라서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 2012년 6월 가장 늦게 앱마켓 시장에 합류한 네이버는 개발사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사용자의 유료 컨텐츠 구매 경험을 늘리는 등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네이버

우선 네이버는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결제 모듈을 붙일 수 있는 개방된 결제 모듈(IAP) 정책을 유지한다. 현재 구글이나 애플의 경우 인앱 결제시 수수료 30%에 달하는 자체 결제 수단을 강요하고 있어 개발사들은 수수료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결제카드로만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도 떨어진다.

이에, 네이버는 결제 모듈 시스템을 개발사의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그 어떠한 결제 수단을 적용해도 네이버 앱스토어 입점할 시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 마일리지는 문화상품권, 계좌이체 등 최대 12개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유료 앱 구매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의 게임 업체들의 경우, 결제 카드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미성년자층을 실질적인 과금 이용자층으로 끌어 모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네이버는 앱스토어 전용 고객센터 운영을 통해 환불 프로세스를 투명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개발사가 ‘청약철회가능상품’으로 지정한 콘텐츠는 구매 후 7일 내로 환불 요청을 하면, 그 즉시 환불받을 수 있다. 청약불가능상품이나 청약가능일자가 지난 콘텐츠 환불 요청 건은 고객 센터가 해당 개발사에게 환불 승인 요청 메일을 보낸다. 메일 발송 뒤 영업일 기준 3일 이후까지 개발사가 환불 승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이용자의 요청에 대한 환불 승인으로 간주하고 서비스팀이 즉시 환불 조치를 취한다.

 

네이버는 “기존 앱마켓에서는 15분이 지나면 사용자가 개발사에 개별적으로 메일로 환불 요청을 하는데, 이 마저도 제대로 답변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며, “네이버는 고객센터 운영을 통해 사용자의 앱스토어 이용시 발생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콘텐츠에 대한 검수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보안 및 운영정책 등에 대한 까다로운 검수를 실시, 사용자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앱마켓을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검수 결과는 2일 내로 개발사에게 통보된다.

또한 네이버는 자사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 제작 지원에도 나선다.

우선 누적 매출 5억 원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채널링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모바일 게임의 평균 제작 비용이 3억~5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실을 감안해, 중고 개발사의 초기 부담을 최소화하고 개발사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한 것이다. 누적 매출 5억원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 매출 부문에 대해서만 7%의 채널링 수수료를 부가한다. 

모바일 게임 채널링과는 별도로 네이버 앱스토어의 기존 수입 배분 정책은 8:1:1(네이버:개발사:사용자 마일리지)가 그대로 유지된다.

네이버는 자회사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N클라우드’ 서버도 3개월 간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 앱스토어 김준영 실장은 “중소개발사들은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트래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초기 3개월까지는 N클라우드 서버를 무상으로 지원하며, 그 이후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수백 만원에 상당하는 게임 컨설팅 비용도 전액 부담한다. 전문 게임 컨설팅 업체와 제휴를 맺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우선 자사 앱스토어와 채널링 계약을 맺은 게임개발사를 중심으로 지원 정책을 적용한다”며, “퍼블리셔와 별도의 계약을 맺지 않고도 그에 상응하는 컨설팅 및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 출시 전 사전 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하기 힘든 중소 게임 개발사들을 고려한 ‘베타존’ 서비스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게임인 재단(이사장 남궁훈)과 함께하는 ‘베타존’에 최대한 많은 베타테스터 모집을 위해 게임 당 100만 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해당 마일리지는 추첨을 통해 선별된 우수 사용자에게 1만 원씩 선물로 지급된다.

네이버는 “다양한 폰기종과 운영체제에서 게임을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던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성과 기능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 것”이라며, “향후 게임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앱에 대해서도 베타존 서비스를 넓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불법 설치파일(apk)에 대한 모니터링도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에 게재되는 게시글이 하루에만 1000만 개가 넘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앱개발사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라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김준영 실장은 “좋은 앱과 모바일 게임이 네이버 플랫폼의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중소 개발사들이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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