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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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다양한 경제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이에 앞으로 출시할 신작들의 흥행 결과가 기업가치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큰 성장을 이어가던 게임 산업이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게임은 비대면 산업으로 떠오른 후 부정적이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게임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시 게임주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코로나가 끝나도 게임 관련 매출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실제 지난 2020년까지 게임주는 웬만하면 떨어지지 않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춤하던 게임주들이 올해는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게임주 시가총액은 2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업계 시총은 80조원에 육박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포함한 국내 게임사들과 상장을 준비하던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추정가치를 합산한 결과다. 그러나 현재 국내 게임 시총은 45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대형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의 주가 또한 최고가 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지난 2021년 최고가 100만원을 돌파했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현재 4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0년 9월 최고가 20만원을 돌파한 후 현재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대형게임주로 등극한 크래프톤도 최고가 58만원을 기록한 후 현재 26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게임주 하락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불안한 증시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로 외부 변수가 잇따라 충격을 주면서 대표 성장주들의 평가가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몇 년간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았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점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당시 블록체인, 메타버스 신사업 발표 이후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됐었는데 그 이후 확연한 결과물을 보이지 못하면서 기대심리가 빠져나갔다는 평이다. 

최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은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 15일부터 넷마블은 대표 IP를 활용한 ‘머지 쿵야 아일랜드’를,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흥행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위메이드는 기대작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주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특히 신작 출시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10%, 위메이드는 20% 넘게 하락했다. 신작들의 반응이 나쁜 것은 아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인기 8위, 우마무스메는 매출 2위, 미르M은 매출 6위에 안착했다. 보통 게임주들은 신작 출시 전에 기대 심리로 올랐다가 신작 출시 이후 기대심리가 빠져나가면서 하락하는 편이다. 이후 게임의 흥행여부가 주가에 반영된다.

실제로 우마무스메와 미르M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자 하락하던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의 주가도 안정을 찾고 있다. 즉 게임 자체의 재미가 기업가치 부양에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신사업, 신기술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빠지면서 게임성에 집중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반기 출시될 기대작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오는 7월을 시작으로 각 게임사들의 기대작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 ‘서머너즈워:크리니클’,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넥슨 ‘히트2’ 등이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게임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게임주들이 계속 상승했었으나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어느정도 기대가 거둬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게임회사들의 근본인 게임에 집중해야 할 때다. 앞으로 출시되는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 부양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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