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내년은 글로벌시장 점유율 10% 달성하겠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프랭클린 플래너폰(모델명: LG-SU100)’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시각각으로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2009년엔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3·4분기 기준으로 7.8%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3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터치폰을 집중 공략하며 경쟁사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라인업도 20여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저가모델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히트모델을 내놓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다음은 안승권 MC사업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가?

막바지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작은 산을 올라가더라도 마지막 고지를 앞두고는 결코 쉬운 적이 없었다. 지역별로 2~3대가 모자라기도 하고 남기도 하지만 기필코 목표로 했던 1억대는 달성하겠다. 지금 라스트 스퍼트 중이다.

내년 판매목표는?

시장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내년은 약 10%의 시장점유율을 이루겠다는 목표만 정한 상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며 프리미엄쪽에 포커스 했는데 내년에는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로 인해 신흥시장쪽에서 높은 마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4~5년동안 연평균 30%정도의 성장을 해왔지만 이제는 성장 속도는 확연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휴대폰 사업방향은?

휴대폰 비즈니스하는 한 프리미엄 정책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생각이다. 물론 선진국에서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브랜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혁신을 통해 꾸준히 소비자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걸로 보인다.

지금까지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또 선진국에 대한 판매 감소가 오히려 기회요인으로 작용해 올해보다 적극적으로 신흥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이미 기술 및 영업, 유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준비했다. 신흥시장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다.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적절한 값을 지속적으로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건전한 선순환 투자구조가 이뤄진다면 궁극적으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며 적정한 선에서 적정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아웃소싱과 유통전략은?

전 세계 모든 신흥시장에 아웃소싱을 위해 뛰어들건 아니고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는 몇몇 국가에 집중할 계획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과 국내사정을 감안해서 국내에 있는 오퍼레이션을 축소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것은 LG전자와 그룹차원의 방향이다.

다만,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곳에서 아웃소싱할 예정이다. 제조와 생산만 아웃소싱한다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가치를 고객에게 줄 수 있다면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에서 아웃소싱을 할 수있다.

유통망은 성장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취약했던 브릭스(BRICs)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커버리지를 각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회사 수준으로 따라 잡을 예정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스마트폰에 대한 입장은?

스마트폰에 대한 정의가 문제다. 고객이 정한 바는 없다. 각 회사들이 나름대로 정한 기준이 있다. 소비자가 정의한 스마트폰은 ’웹브라우징 원활하게 잘 되는가’, ’이메일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오픈OS를 사용하느냐 안하느냐가 스마트폰의 기준이 되고 있다.하지만 오픈OS를 탑재하지 않은 블랙베리가 스마트폰인지 묻는다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식하고 쓴다. 아이폰도 오픈OS는 쓰지 않지만 스마트폰이라고 불린다.

북미의 보이저폰 등도 스마트폰이다. 기술적인 부분으로서의 스마트폰이 아니고 소비자 가치로 봤을 때 스마트폰 시장에 참여, 선도하고 있다. LG가 전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동하지 않는 다는 것은 틀린말이다. 소비자들이 판단하기 나름인 것이다. 2009년에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피쳐폰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불편 없이 스마트폰이나 PC가 제공하는 모든 부분을 쉽게 엑세스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내년도 제품 라인업 계획은?

터치폰이라는 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추구하는 건 프랭클린 플래너폰처럼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네트워크가 3G로 진화하면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잘 구현해 나갈 것이다.

중저가 모델에 대한 계획은?

내년에는 중가와 저가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될 수 있는 모델을 내놓을 것이다. 가격을 내려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블랙라벨시리즈, 프라다, 뷰티 등 프리미엄 모델이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되 디자인이나 기능 등 스펙을 조정해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고가 휴대폰 모델과 중저가 모델 비중은 각각 50% 선으로 유지하고 매출 기준으로 5대 3 대 2(고가: 중가: 저가)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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