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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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두 회사 모두 동반성장위원회 권고에 따라 유선콜(전화대리) 시장에서의 확장을 꾀할 수 없게 된 만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티맵에서 대리운전을 부를 수 있는 '티맵대리'를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16년 5월 '카카오 T 대리'를 처음 선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후발주자로 진입했다. 이번 중개 프로그램사 인수를 통해 티맵모빌리티는 '티맵대리'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베일 속이지만 큰 틀에서 티맵을 통해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하겠단 목표를 내놨다.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하는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로지'를 운영해 왔다. 유선콜 업체가 일반 이용자(승객)로부터 호출 요청을 받고 이를 '로지'와 같은 프로그램에 올려놓으면 대리기사가 이에 응해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각자 카카오 T, 티맵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리운전 호출 중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유선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추산된다. 여전히 유선콜 이용이 높은데다 티맵모빌리티는 후발주자로 진입했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로지소프트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중개 프로그램사인 콜마너를 인수한 바 있다. 중개 프로그램사만 놓고 보면 콜마너는 로지소프트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알려졌었다. 여기에 종속기업인 '케이드라이브'가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관 받는 식으로 유선콜 1위 사업자도 품은 바 있다.

콜마너 인수 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대리(플랫폼)로 들어온 호출을 콜마너에 띄워 처리될 수 있도록 한 등 연계를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호출(이용자)이 많아야 기사도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고 기사가 많으면 빠른 매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구축하려는 일환인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도 로지소프트 인수를 통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티맵대리' 서비스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기존 업계와의 상생도 중요 키워드인 만큼 '티맵대리'와의 시너지를 통해 유선콜 업체에서 잘 처리되지 않았던 미처리콜 처리율을 높일 수 있는 점 등을 내걸 전망이다.

대리운전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기 전까진 카카오·티맵모빌리티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기존 유선콜 업체를 인수하는 등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었지만 권고를 받은 만큼 3년간 이같은 확장이 제한된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1577 대리운전 인수에 이어 유선콜 업체 2곳 추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한 것이 대표 사례다. 결론적으로 카카오·티맵모빌리티 모두 자사 플랫폼 중심으로 대리운전 사업을 펼쳐나가야 하는 만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티맵모빌리티도 대리운전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이 아닌, 유선콜 영역으로의 확장에 제한을 받은 것이지만 기존 업계에선 이들 플랫폼 사업자가 업권에 미칠 영향 전반을 여전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플랫폼으로의 기사 이탈을 우려해 현금성 프로모션 자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우선은 적합업종 지정 후 예고됐던대로 부속안 논의를 이어간다. 23일 협의체 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각자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쟁점을 조정해 나간단 방침이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모빌리티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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