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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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취득 지원을 목적으로 최대 21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취득 주식 15%를 추가로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KT는 지난 15일까지 우리사주 청약 신청을 받은 상황에서 팀장급들이 직원들 상대로 자사주 취득에 대한 조사 및 취합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어느 정도 목표를 채운 것으로 알려져 추가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KT는  최근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취득 지원을 목적으로 최대 21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취득 주식의15%를 추가로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T가 직원들에게 대출을 통해 자사주 구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돼왔다. KT 측은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현장에선 부담을 느끼는 일부 직원들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KT는 우리사주 청약 마감일인 15일 전후로 KT 팀장급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 KT 관계자는 “지난 14일 임원이 퇴근 전 (자사주 취득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임원은 절대 강요는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3시간 후 팀장은 전화를 돌려 주식 매수를 했는지 안했는지 개인별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 KT 직원은 “15일 오전 팀장 전화를 받았다”며 “팀 회의 하는데 나 빼고 다 주식을 구매했을 경우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간 관리자들이 자사주 취득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풍겼다고 전했다.

KT 우리사주 지원 프로그램은 우리사주 이사회 의결에 따라 조합원의 복지를 위해 우리사주 취득을 희망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하지만 외부에선 주가 부양을 위한 일환으로도 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이후 주가 관리를 강조해왔다.

KT 우리사주 지원 프로그램은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취득 지원을 목적으로 최대 21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취득 주식 15%를 추가로 무상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대출은 금융기관(한국증권금융)에서 최대 2000만원 대출시 KT가 이자를 100% 내주고, 취득 주식 15%를 추가로 무상 지원하는 방식과 사내복지기금 1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방식 등 두 가지다.

금융기관 대출 청약은 500만·1000만·1500만·2000만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7년 거치 후 일시 상황이나 중도 상환을 하는 조건이 존재한다. 사내복지기금 대출은 1년 거치 뒤 일시 상환하거나 중도 상환하는 조건이다. 의무 예탁 기간은 개인이 취득한 주식은 1년, 회사가 무상 지원한 주식은 4년이다.

KT 우리사주 지원 프로그램은 예전 KT스카이라이프와 유사한 측면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 2017년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이 약 30억원의 자사주(18만5490주)를 매입한 적 있다. 당시 KT스카이라이프 소속 311명의 우리사주 조합원 중 267명이 참여해 86%의 참여율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KT스카이라이프의 주가는 1만5000원대이지만 현재 9000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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