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올해 본격적인 개화를 맞는 웨어러블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타이젠 운영체제(OS)간 경합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타이젠 OS를 탑재한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기어2’와 ‘기어2네오’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8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함께 배포했다.

전작인 ‘갤럭시기어’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지만, ‘기어2’부터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타이젠 OS를 탑재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 OS를 탑재함으로써 구글의 영향력을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에 구글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컨퍼런스에서 이달 내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제조업체를 위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공개하겠다고 카드를 꺼냈다.
또 오는 6월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최초의 레퍼런스 스마트워치인 ‘넥서스워치’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웨어러블 시장선점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인텔, 퀄컴, 화웨이 등 주요 IT관련 기업들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타이젠 OS와 같은 탈 안드로이드 진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현태 한국전자통신 연구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계속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게 되면 여러 사업확장에 영향을 받게된다”며 “구글이 웨어러블 전용 OS를 출시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안드로이드로 성공한 만큼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애플의 iOS 운영체제를 탑재한 '아이워치'는 연내 출시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이 전통적으로 제품의 디자인 측면을 중요시하는 만큼 현재 개발된 ‘커브드(고정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기 힘들어 연내 ‘아이워치’ 출시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