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 2900→4990원 가격 인상[사진: 쿠팡]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 2900→4990원 가격 인상[사진: 쿠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쿠팡이 6월 10일부터 기존 유료 멤버십 이용료를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 멤버십 출시 이후 처음이지만 한번에 72% 가량 가격을 올린 것이어서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유료 멤버십 가입자에 한해 4990원을 받기 시작했고, 이번 6월 10일부터는 기존 회원 이용료를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에 나선다.  

글로벌 이커머스 1위 아마존 역시 주기적으로 유료 멤버십을 인상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고객 이탈률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아마존은 4년 만에 회원제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 멤버십 가격을 연간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17% 가량 인상한 바 있다. 2005년 런칭한 아마존프라임은 당시 가격 연 79달러였다. 이후 2014년 99달러, 2018년 119달러로 인상했다. 

그럼에도 아마존 멤버십 가입자는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지난 2018년 유료멤버십 가입자는 1억명을 돌파한 이후 2020년 2억명을 넘어섰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빠른배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락인효과를 구현한 만큼 주기적인 가격 인상에도 멤버십 이탈이 적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쿠팡은 2019년 와우 멤버십을 선보이고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을 시작으로 점차 혜택을 늘려왔다. 쿠팡은 현재 와우 멤버십을 통해 새벽배송 '로켓프레시'와 해외직구 무료배송 '로켓직구', 쿠팡 OTT '쿠팡플레이'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PC 버전을 출시한다. [사진: 쿠팡]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PC 버전을 출시한다. [사진: 쿠팡]

쿠팡은 최근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 영역에 광범위하게 투자하고 있다. K리그, NFL(미국프로풋볼), MLS(미국프로축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의 중계권을 따내며 스포츠팬 사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23일에 진행된 손흥민의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결정전 경기에는 많은 접속 인파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까지 일으켰다. 

쿠팡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 요금 2990원은 2019년 처음 시행하면서 이벤트성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측정된 면이 있다며 여러 혜택을 추가하면서 단 한번도 가격 인상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가격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쿠팡의 편리함을 느껴본 상황에서 2000원 가량 가격을 인상해도 이탈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쿠팡 측 입장이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은 9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 와우 멤버십을 포함한 쿠팡 활성고객 1인당 구입액은 283달러(3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은 다양하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2000원 인상 심하다', '고민되는 회비'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택배비도 건당 3000원인데 새벽배송과 로켓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면서 월 4990원이면 더 싼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반응이 섞여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