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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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테라 블록체인 재탄생을 위한 계획을 내놓고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의 권 CEO 고소에 나섰다. 주요국에서도 가상자산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거래 동향부터 거래소 조치까지 들여다보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 금융당국 "테라·루나 사태 주목...가격·거래 동향 예의주시"
· 테라發 가상자산 정책 급선회?...금융당국 "투기 수요 상당·거래소 대응 제각각"
· "테라 포럼 온라인 예비 투표서 90% 이상 테라 블록체인 포크 반대"
· 테라폼랩스 내부 법무팀, UST·루나 붕괴 직후 바로 퇴사
· 루나·테라 사태 소송전으로...투자자들, 권도형·신현성 고소
· 테라 사태에 커지는 규제 목소리...G7 신속 규제 촉구

권 대표는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강행하고 있다. 테라 블록체인 지갑 사이트 테라스테이션에 따르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 테라 체인은 테라클래식으로, 기존 루나는 루나클래식(LUNC)으로 명명하고, 새로운 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루나는 루나클래식 스테이커들(stakers), 루나클래식 보유자들, UST 보유자들, 테라클래식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롭(무상배분)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이며, 테라 생태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만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22일 기준 찬성표는 1억5105만표로, 이는 전체 비중의 63.48%다. 거부권을 포함한 반대표는 16.07%에 그쳤다.

이에 앞서 테라 네트워크 연구 및 거버넌스 포럼에에서 진행됐던 사전 투표에서는 90% 이상이 테라 부활 계획에 반대했다. 이는 테라 생태계 가상자산 소유 여부와 보유하지 않아도 투표 참여가 가능했다. 그런데 정식 투표가 시작되자 고래 투자자들이 권 CEO 손을 들어줘 찬성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로 주요국에서 가상자산 규제 목소리도 커졌다. 우선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원화마켓 거래소를 대상으로 관련 가상자산 거래량과 투자자 수 등에 대한 현황 자료를 요청하며 사태를 뜯어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루나 투자자는 8만명 수준이었고, 그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 13일 기준 17만명까지 늘었다. 이후 주요 거래소에서 루나에 대한 거래 종료를 공지했는데, 그럼에도 투자자가 또 늘어 28만명까지 불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거래소들의 조치가 제각각인점도 보고 있다.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 일정과 여부가 서로 다를뿐더러 각기 다른 입출금 일정은 시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빗썸이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가장 먼저 입금을 닫은 탓에 빗썸에서의 루나 시세가 타 거래소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 적도 있었다. 

이에 가상자산 관련 법 제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 파급력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에서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방향이 활성화에서 규제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커졌다. 

주요국 시선도 마찬가지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 초안에 "최근 가상자산 시장 혼란을 비춰봤을 때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히 개발,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테라 사태를 짚으며 "새로운 상품과 기술은 혁신을 촉진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디지털 자산은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어 공통된 규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랑수아 빌레노이 드 갈하우(François Villeroy de Galhau)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같은 시장 혼란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이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가상자산은 국제 금융 시스템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감독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권도형 CEO를 고소했다. 지난 19일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엘케이비앤앤파트너스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동수사단)에 권 CEO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 CEO 등은 루나와 UST를 설계, 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 및 하자에 대해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는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으로 확대한 행위가 기망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새 정부 들어 부활한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이 사건을 맡아 수사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 테라와 결별한 컴투스그룹...넥스트 플랫폼 전략 관심 집중
· 암호화폐 하락에 테라 사태까지...게임업계 P2E 전략 빨간불

테라 사태는 관련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컴투스그룹)가 테라 생태계와 결별을 택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테라폼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초 테라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플랫폼 ‘C2X’ 공개했다.

지난 13일 C2X 플랫폼은 “테라 메인넷이 신규 블록 생성을 중단해 다른 메인넷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환하거나 자체 메인넷과 사이드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자산은 안전하게 유지되고 플랫폼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개될 것이므로 안심하셔도 된다"며 "C2X 스테이킹 프로그램에 예치된 암호화폐 CTX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C2X가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지 아니면 다른 메인넷으로 이전할지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 시장도 하락세를 걸으면서 P2E 진출을 선언한 게임사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게임코인이라 불리는 위믹스(위메이드), C2X(컴투스), MBX(넷마블) 등의 가격도 출렁거렸다. 테라와 루나가 급락한 지난 10일에서 11일 사이 2855원(당시 최고가)이였던 위믹스는 1959원(당시 최저가)까지 약 31% 떨어졌다. MBX는 23670원에서 11580원까지 약 51%, C2X는 2230원에서 560원대로 약 74% 급락했다. 

블록체인 및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업계도 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후 제대로 된 P2E 게임을 선보이기도 전에 찬물을 맞은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미비한 점을 점검하고 더욱 단단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게임의 ‘재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 NFT 거래부터 소셜 기능까지...라인넥스트 '도시 월렛' 출시
· 네이버, NFT 기반 콘텐츠 스타트업 '모드하우스'에 투자

라인의 글로벌 NFT플랫폼 자회사 라인넥스트는 올 상반기 선보이는 신규 글로벌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도시(DOSI)'에서 사용 가능한 '도시 월렛(DOSI Wallet)'을 출시했다.

도시 월렛은 NFT 결제 및 거래뿐 아니라 사용자 간 소통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라인, 페이스북, 구글 소셜 계정을 통해 가입 및 로그인할 수 있고, 거래 기능은 추후 도시 정식 출시 시 활성화된다. 회사는 이용자들이 쉽게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외에도 신용카드와 네이버 페이, 라인 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방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및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스타트업 모드하우스에 투자했다. 모드하우스는 NFT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기획사 자체 제작으로 아티스트를 선보였던 기존과 달리 연습생 선정부터 콘셉트 기획 등 아티스트 제작 전 과정이 팬들 참여로 진행된다. 모드하우스는 현재 첫 프로젝트로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를 준비 중이다.

메셔가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메셔]
메셔가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메셔]

· 위메이드, 위믹스 락업 스테이킹 출시
· 메셔, 넷마블 블록체인 마브렉스와 업무 협약

위메이드는 위믹스 락업 스테이킹 '스테이크360(Stake360)'을 오는 7월 1일 출시한다. 스테이크360은 360일 위믹스를 예치하면 최대 20% 수익률을 제공한다. 

스테이크360은 위믹스의 새로운 플레이 앤 언(P&E) 게임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Wemix Play) 오픈 기념으로 제공되는 90일/180일/270일/360일의 만기 리워드 지급식 스테이킹 서비스다. 각 스테이킹의 한도는 각각 1000만 위믹스며, 만기 지급 리워드는 각각 20만(90일), 50만(180일), 110만(270일), 200만(360일) 위믹스다.

회사에 따르면 스테이크360은 리워드를 만기에 지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예치기간동안 락업을 유도하지만 강제 락업 시스템은 아니다. 중도인출시 예치금의 5%를 헤리티지(Heritage)라는 수수료로 차감하며 이는 만기에 지급되는 위믹스 보상에 추가된다. 이를 통해 남은 예치자들의 수익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디파이 전문 제작 스튜디오 메셔와 손잡고 디파이 생태계 구축에 힘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회사는 메셔의 디파이 운영 경험 및 노하우를 MBX 생태계에 접목해 디파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MBX는 넷마블의 블록체인 생태계로,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구현된다. MBX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는 MBX 토큰이 활용된다. 아울러 두 회사는 메셔의 B2B(기업서비스) 솔루션 '메셔 프로'를 통해 MBX의 다양한 디파이 생태계 구현을 모색하고 있다.

· 고팍스, 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FTX, 주식거래로 확장...수수료 제로 서비스
· 암호화폐 하락에 코인베이스, 허리띠 졸라 맨다...채용 늦추기로
· 코인베이스, 신규 사업 잠정 중단하고 클라우드 비용도 줄인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는 신규 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 ZVC(Z벤처캐피탈), 기존 투자사인 DCG, 스트롱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ZVC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의 합작사인 Z홀딩스의 벤처투자 관련 자회사로 일본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탈이다. 기업 가치는 약 3700억원으로 평가됐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도지코인 같은 가상자산과 함께 주식 및 ETF(exchange-traded funds ) 거래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X는 일부 미국 사용자들에게 새 주식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FTX는 몇개월안에 이 기 능을 모든 미국 사용자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대형 가사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을 고려해 채용을 늦추고 필요로 하는 인원도 재평가하기로 했다. 이같은 행보는 연초 인원수를 3배까지 늘리겠다던 계획을 수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신규 사업 프로젝트들 장점 중단 및 2주 동안 채용 동결 외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 들어가는 비용도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애널리스트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인베이스 1분기 매출은 애널리스트 예상치 15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1분기 순손실은 4억3000만달러 규모였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에는 8억4000만달러 규모 이익을 올린 바 있다.

· 암호화폐 하락세... "향후 2년간 디파이 판 M&A 크게 늘 것"
· 이더리움, 마침내 PoS로 통합 임박...비탈릭 부테린 "8월 가능"

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늘면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영역에서 프로젝트들간 인수합병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5월 17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퍼미션리스 컨퍼런스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니키타 오브치니크 1인치 최고 비즈니스 개발 임원은 "디파이에서 M&A가 급증할 것이다. M&A도 궁극적으로 제품 라인을 키우고 확장할 수 있는 완벽한 도구"라고 말했다. 일부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생존해서 계속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겠지만 자금이 바닥나면 스스로 지속 가능하기 어려워, 앞으로 2년간 많은 통합이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오는 여름 이더리움이 2.0 네트워크로의 통합이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 전했다. 비탈락 부테린은 ETH 상하이 웨3.0 개발자 서밋에서 "문제들이 없다면 통합은 8월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합의 메커니즘을 작업증명(proof-of-work, PoW)에서 지분증명(proof-of-stake)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PoW 모델에 기반한다. PoW는 채굴자들이 거래를 검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처럼 복잡한 수학 퍼줄을 푸는 경쟁을 함으로써 거래에 대한 합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PoW는 많은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PoW에선 이더리움 네이티브 토큰인 ETH를 스테이킹(Staking, 위임)한 검증인들에 의해 거래 유효성이 검증된다. 이더리움은 PoS를 통해 보다 에너지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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