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이 생산하는 전기트럭 3종 [사진: 볼보]
볼보트럭이 생산하는 전기트럭 3종 [사진: 볼보]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스웨덴 볼보트럭이 오는 3분기부터 배터리 조립 공장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용차 전동화 계획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올해 생산되는 전기트럭은 삼성SDI의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볼보트럭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겐트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신공장은 볼보트럭의 첫 배터리 조립 공장으로, 오는 3분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FH, FM, FMX 등 전기트럭에 탑재될 배터리팩을 만든다.

볼보트럭의 배터리는 향후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 ESG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볼보트럭은 배터리팩 조립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전기트럭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모델 출시에 속도를 낸다. 올해 유럽에서 3종의 상용 전기트럭 출시를 시작으로 총 6개 전기트럭 모델을 전세계에 출시하겠단 포부다. 또 2030년까지 볼보트럭에서 판매하는 전체 트럭의 50%를 전기차로 출시하고, 2040년에는 전량 전기트럭으로 대체할 계획도 내세웠다.

볼보트럭이 상용차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가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트럭이 생산하는 배터리팩의 용량은 개당 90kWh로 트럭에는 옵션에 따라 최대 6개의 배터리팩(540kWh)이 탑재된다. 60kWh 내외인 일반 승용차 전동화 모델보다 훨씬 많은 배터리가 들어간다. 볼보트럭의 상용차 모델 판매가 늘면 삼성SDI의 배터리 물량도 크게 확대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생산 모델은 삼성SDI의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SDI가 지난해 3분기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본격 생산한 각형 배터리 'Gen 5'와 같은 수준의 성능이다. 니켈 함량 88%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양극재와 저함량 실리콘 음극재 등 적용이 예상된다.

볼보트럭에 GEN5급의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 비중이 높아지면, 삼성SDI는 외형 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

삼성SDI와 볼보는 지난 2019년 전기트럭용 배터리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볼보트럭 신공장은 2년 전 협약의 결과물이다. 이 공장은 삼성SDI가 배터리셀과 모듈을 공급하면 볼보트럭이 배터리팩으로 조립한다.

볼보트럭은 이번 신공장 가동으로 배터리팩 기술 확보와 리드타임 단축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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