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투 언(P2E) [사진: 픽사베이]
플레이 투 언(P2E) [사진: 픽사베이]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걸으면서 P2E 진출을 선언한 게임사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지난주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가 폭락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어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등 P2E 진출을 선언한 게임사들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들의 1분기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작 부진, 인건비 상승, 신사업 추진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2분기부터 P2E 신작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예정이다. 위메이드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과 컴투스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은 국내 선 출시 후 P2E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크로스월드(글로벌)’, ‘골든브로스’ 등의 P2E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달 4월 5700만원대에서 현재(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3960만원대로 약 31% 급감했다. 이더리움, 테더,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지난주 테라와 루나의 가격 폭락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앞서 테라와 루나는 지난 10일부터 3일 연속으로 급락하며 하루사이 90% 넘게 하락했다.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 무너지자 시장 불안감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게임코인이라고 불리는 위믹스(위메이드), C2X(컴투스), MBX(넷마블) 등의 가격도 출렁거렸다. 테라와 루나가 급락한 지난 10일에서 11일 사이 2855원(당시 최고가)이였던 위믹스는 1959원(당시 최저가)까지 약 31% 떨어졌다. MBX는 23670원에서 11580원까지 약 51%, C2X는 2230원에서 560원대로 약 74% 급락했다. 

특히 테라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C2X가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테라 생태계가 무너지자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대해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컴투스 그룹)는 테라 기반 기술을 사용할뿐 루나 코인 가치와는 불리돼 독자적으로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루나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선을 그은 것. 이어 지난 13일 메인넷을 테라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의 P2E 진출 사업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시장이 위축되고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경우 P2E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게임사들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도 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후 제대로 된 P2E 게임을 선보이기도 전에 찬물을 맞은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미비한 점을 점검하고 더욱 단단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게임의 ‘재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단기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P2E는 암호화폐 보다 게임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게임이 재미있어야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때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아질수록 P2E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번 테라·루나 사태와 P2E 게임을 다르게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라와 루나 사태는 매도가 쏟아지면서 유통량을 조절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P2E 게임은 조금 다르다”며 “밤새도록 게임을 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토큰은 제한되어 있고, 유통되는 코인 또한 테라·루나 보다 적을 것이기에 테라·루나와 같은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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