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자행되고 있는 보조금 출혈 경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통사 CEO들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경감 방안을 수용하고,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시장안정화를 위한 특단 조치를 마련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6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제안으로 열린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SK텔레콤 하성민 사장, KT 황창규 회장,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미래부의 이통3사에 대한 제재 방안과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각 이통사 CEO들은 미래부의 최소 45일 영업정지를 이견없이 받아들이고 통신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창규 KT회장은 “취임한지 두 달이 지났는데 보조금 관련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보조금에 올인하다보니 다른 사업을 키울 여력도 없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비전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보조금 근절없이 국내 IT산업은 미래가 없다”며 “우리나라의 보조금 경쟁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서 다같이 공감하는데, 특정 사업자를 지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금 경쟁 근본은 점유율 경쟁 문제로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가격인하보다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요금제 인하에 대해 실무 검토를 하겠다”면서도 “통화나 데이터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저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신비가 ‘정보비’라는 국민 인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보조금을 국민 편익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IT 생태계를 위한 신산업 육성정책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하겠다. 시장이 하루빨리 안정화돼서 투자재원(리소스)을 산업 육성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장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에 대해 대국민 성명 발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부는 이르면 7일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안을 발표한다. 최소 45일 이상의 영업정지가 다음주 초부터 시행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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