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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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밍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동남아시아 대표 승차 공유 서비스 그랩(Grab) 등의 기반을 다지고 이를 계기로 해외에서의 사업을 확장시켜가겠단 구상이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해 빠르게 사업을 키워갔는데 글로벌 공략에 있어서도 같은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베트남에 더해 동남아 6개국에서도 추가로 로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밍 서비스란 국내에서 카카오 T를 이용하던 그대로 해외 현지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개 플랫폼인 스플리트(Splyt)와 제휴를 맺어 카카오 T 이용자가 현지에서 택시나 그랩카, 오토바이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불러 탈 수 있도록 한다. 단순 제휴를 넘어 스플리트에는 지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슷한 형태로 베트남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여행, 특히 국경 간 이동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맞춰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또 지난해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해 사회적 책임 강화, 내수 시장에 한정된 사업 확장 자제 등 비판이 이어졌던 만큼 그 전과 비교해서도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몰입해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영향도 있다.

택시 호출 중개를 두고 국내에서도 함께 경쟁 중인 우버(우리나라에선 우티)의 경우 전 세계 1만 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우티를 쓰는 이용자도 마찬가지로 해외에 나갔을 때 원래 쓰던 서비스(모바일 앱)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쓰던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단 측면에서 보면 우버(우티)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또는 국가)이 더 많다. 단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한정해서 보면 그랩이 사실상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해왔기 때문에 이 인프라를 활용한단 구상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는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셈인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카카오 T와 비슷한 중개 플랫폼과 제휴하는 형태를 통해 빠르게 영역 확장을 이뤄가겠단 움직임으로 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12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겠단 목표를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사업자란 특성을 바탕으로 전방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만 해도 '하늘을 나는 택시'로 알려진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을 위해 통신, 기체 제조사 등 서로 다른 산업군 기업 5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세부 계획은 향후 구체화한다. 현지 사업자와의 제휴나 지분 투자 및 인수, 직접 진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4월 간담회에서 "다른 플랫폼과 연계하거나 현지 사업자와 협력하는 방식은 기존에 추진해오던 MaaS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술에 대한 현지 수요를 파악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예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모빌리티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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