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 18일 자정을 넘긴 시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 18일 자정을 넘긴 시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거리두기 해제 후 이른바 '택시 대란'이 이어지자 서울시가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하고 시내버스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도 늦추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수송력을 회복하기 위해 6월 중 지하철 운행을 새벽 1시까지 1시간 늘리고 시내버스는 당장 이달 9일부터 막차 시간을 연장하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다.

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지하철·올빼미버스·택시)의 심야시간대(0∼1시) 수송 인원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3만명(30%)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에는 하루 약 11만30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하철 심야 운행 중단과 심야 택시 감소 등으로 8만2000여 명에 그치는 실정이다.

올빼미버스는 지난달 운행 확대로 그나마 수송 능력이 5600명 늘었지만 지하철은 약 2만명, 택시는 1만5000여 명 줄었다.

서울시는 "그간 코로나19로 지하철 연장 운행이 중단돼 심야 대중교통 수단이 올빼미버스와 택시로 한정되면서 이동 수요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종합 대책을 통해 심야 택시 승차난 등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송력 확보를 위해 시는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 1일부터 중단했던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전면 재개한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이달 28일 개통을 앞둔 신림선까지 전 노선의 운행 시간이 기존 0시에서 오전 1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다. 단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지하철 연장 운행은 근로시간 연장에 따른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의와 운송사업 계획 수립, 국토교통부의 철도 안전관리 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 행정 절차에만 2개월 이상 걸리지만, 시는 최대한 시행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노선(2·5·6·7·8호선)을 비롯해 9호선과 경전철(우이신설·신림선)은 6월 중순 이전에 연장 운행을 개시하고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행 중인 노선(1·3·4호선)은 조속한 협의를 통해 7월 1일 자로 심야 연장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이번 연장 운행 재개로 하루 지하철 운행 횟수가 총 308편 늘어나면서 최대 17만명 가량의 수송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하철 연장 운영에 따른 노동시간 증가와 안전 문제 등은 작업 및 인력 활용을 효율화해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시내버스는 이달 9일부터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을 늦춘다. 강남, 홍대입구, 여의도, 종로2가, 신촌, 역삼, 건대입구, 영등포, 서울역, 명동, 구로역 등 서울 시내 주요 11개 거점지역을 지나는 88개 노선이 대상이다.

이들 노선의 막차 시간은 거점 도착시간 기준 익일 오전 1시로 늦춰진다. 시는 노선별 막차 시간을 20∼60분 연장하고 연장시간대 총 150대를 증편해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막차 연장 운행을 통해 심야 수송능력을 최대 9000명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장 운행과 관련된 정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서울교통포털', '또타앱', 도시철도 운영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시간대 서울과 경기도 진입을 위한 이동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인근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관련 방안도 고민할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