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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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여러 회사 클라우드를 버무려 쓰는 이른바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가 클라우드 업계 판세에서 갖는 중량감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외한 클라우드 회사 대부분이 시장 점유율 확대 일환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전진배하고 있다.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오라클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racle Cloud Infrastructure: OCI)와 관련해 늦게 선보였지만 상대적으로 편리한 마이그레이션, 클라우드 네이티브앱 서비스, 보안과 성능,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가격 대비 성능 등에서 차별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위해 경쟁 회사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손을 잡았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9년 애저와 OCI를 상호 연결하는 제휴를 맺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클라우드 리전을 상호 연결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도 연결 대상 도시에 포함됐다.

양사가 선보인 인터커넥트 서비스는 OCI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 간 호환성을 확대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클라우드 간 엔터프라이즈급 핵심 워크로드들을 보다 쉽게 마이그레이션 및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오라클에 따르면 인터커넥트 서비스를 통해 오라클 고객은 국내외 다양한 OCI 리전을 활용함으로써 한 국가 내에 머무르면서도 여러 클라우드 리전을 아우르며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관련 재해복구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멀티 리전 및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고객들은 또 인터커넥트 서비스를 통해 아키텍처를 재구성할 필요 없이 고품질 연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풀스택 애플리케이션을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 향후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이전하거나 OCI와 애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가능하다.

인터커넥트 서비스는 독자적인 저지연(low latency) 연결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들은 양사 클라우드 플랫폼 모두 활용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국내 양 클라우드 간 인터커넥트 지연성 테스트에서 OCI 가상머신(VM)과 애저 가상머신 간 왕복 지연성은 1.2 마이크로초(ms) 수준이었다고 오라클은 강조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는 것은 오라클 클라우드 전략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장 조사 업체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트너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많은 기업들이 상황에 따라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데, IaaS와 PaaS가 통합돼 있는 OCI의 경우 다양한 용도 워크로드를 구동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가트너 OCI 솔루션 스코어카드(Scorecard)에 따르면 2019년과 2021년 사이 OCI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38점에서 78점으로 늘었다.

가트너는 핵심 업무에 쓰이는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위해 클라우드 고성능과 가용성이 중요하게 본다면 멀티 클라우드 전략 수립 시 OCI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OCI 및 오라클 워크로드 구현을 위해 아키텍처, 마이그레이션 및 관리 전반에 걸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오라클 인증 파트너를 활용해 효과적인 전략을 구현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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