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해 판매한다. [사진: 신세계]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해 판매한다. [사진: 신세계]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NFT(대체불가토큰)가 일상 생활로 침투하고 있다. 국내 유통사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 협업해 NFT를 단기적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사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쓸모 있는 NFT로 확장하는 시도에 나섰다.

롯데와 신세계는 자사 캐릭터를 담은 NFT를 내세워 새 서비스를 선보인다.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 2일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NFT 숍(SHOP)'을 열었다. 마켓을 통해 구입한 NFT는 롯데홈쇼핑 모바일 내 'MY NFT 지갑'에 보관된다. 

롯데홈쇼핑의 NFT 숍은 오픈을 기념해 110만 팬덤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 '벨리곰' NFT를 선보였다. 이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기반으로 민팅(발행)된다. 추후 유명 작가, 파인아트 등 다양한 NFT도 지속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이달 4일까지 NFT 지갑을 생성한 고객에게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아트 포스터 작업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모짜'가 작업한 가상모델 '루시'의 '루시랜드 NFT'를 선착순 1만명에게 무료 제공한다. 이 NFT를 보유하면 루시의 서포터즈가 돼 '브랜드 광고 모델' '숏폼 플랫폼 출시' 등 루시 활동 계획을 설정한 로드맵이 1단계씩 달성될 때마다,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사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하는데 PEP(Picture For Profile) 성격이 보인다. PEP는 쉽게 말해 해당 NFT를 구매해 자신을 나타내는 프로필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회사는 PEP NFT를 제작하는 메타콩즈 기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해 판매한다고 했다. 발행한 NFT 1만개는 각각 다른 등급이 부여된다. 소유한 NFT 등급에 따라 백화점에서 누리는 특별한 오프라인 혜택도 제공되며, NFT 소유자를 위한 파티 등 행사도 계획 중이다. 

즉, 푸빌라 NFT는 기존 특정 목적으로 판매되는 회원권과도 유사한 형태인 것이다. 

GS리테일이 메타콩즈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NFT 프로젝트' 추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이 메타콩즈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NFT 프로젝트' 추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GS리테일] 

편의점 업계에서도 메타콩즈표 NFT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도 GS25 유니폼을 입은 메타콩즈 NFT를 내세우며 이 회사와 '블록체인 기반 NFT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GS25는 앞서 신한은행 메타버스 공간에 구매가 가능한 메타버스 편의점도 베타 버전으로 연 경험이 있다. 메타콩즈와의 협약 내용에서도 온오프라인 마케팅뿐 아니라 메타버스 서비스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NFT를 일시적인 마케팅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 앱에서도 NFT가 등장했다.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NFT 멤버십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했다. 세븐일레븐 고객이 앱으로 올링크 태그에 터치 결제 시 클립 내 멤버십 NFT를 확인 받아 추가 리워드 등의 혜택을 받는 형태다. 

이처럼 일부 유통 업계에서도 이제는 장기적 디지털 전략 차원의 하나로서 NFT를 접근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메타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 실제 가상세계에서 NFT가 입장권 또는 멤버십 증명권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보인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메타버스 생태계가 펼쳐지면 PEP NFT가 가상세계에서 하나의 입장권처럼 쓰일 텐데, 이때 가짜 입장권을 구별해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특성인 NFT가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자사의 IP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이를 담은 NFT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얼마나 대중적 설득을 끌어내고 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블록체인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IP를 입힌 NFT를 내놓는 것에 그친다면, 이는 이를 수집하는 소수 마니아층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P2E 열풍이 불때도 결국은 본질적인 가치인 '게임이 재밌어야 한다'라는 점이 대두됐었다"며 "유통업계에서도 발행한 NFT를 멤버십, 회원권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결국 여기에 담을 지속 가능한 혜택을 무엇이냐가 중요할 것. 그리고 기존 회원권과 다르게 유동성 등 NFT 특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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