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 애플]
 팀 쿡 애플 CEO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애플이 아이폰과 맥 컴퓨터에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연결을 지원하는 통신 모뎀 칩 개발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은 관련 업계에선 꽤 알려진 사실이다.

관심은 애플표 통신 모뎀칩이 언제쯤 실전에 투입되느냐, 또 애플 행보가 통신 모뎀 칩 시장을 주도하는 퀄컴이나 브로드컴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로 집중돼왔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그동안 애플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과 공급 업체들로부터 나오는 신호들을 근거로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위한 통신 모뎀 칩 디자인을 시작하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항상 켜져 있는 스마트 글래스와 증강현실(AR), 독립적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웨어러블 기기, 5G 연결이 가능한 맥북, 그리고 아이폰에서 그 어느때보다 빠른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 몇년간 자체 통신 모뎀 칩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우선 2019년 애플은 직원 2200여명을 포함해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부문을 대부분 인수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통신 모뎀과 관련해 전문성을 가진 엔지니어들을 계속 채용해왔다.

이 분야 전문 업체인 퀄컴과 브로드컴 홈그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 본사가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통신 모뎀칩 개발 및 통합과 관련한 140개 자리에 채용을 광고하고 있고 브로드컴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도 위성 사무실을 운영하며 20개 자리에 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1월 컬컴 CFO가 2023년 애플이 사용하는 5G 모뎀 중 20%를 자사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 것도  애플판 모뎀칩 등판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퀄컴은 애플이 사용하는 통신 모뎀칩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 4 이후 모델에만 인텔 모뎀을 탑재해왔다. 퀄컴 CFO 발언은 애플이 2023년부터 다른 공급 업체 5G 모델을 사용할 계획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자체 칩을 공ㄷ개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애플 입장에선 자체 프로세서에 이어 자체 통신칩까지 디자인힐 경우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기술 컨설팅 업체 CCS인사이트의 웨인 람 수석 연구 디렉터를 인용해 첫 번째 이점은 비용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최근 공개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에는 5G 지원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제품에 탑재된 재료들을 분석한 결과 통신 모뎀 칩 가격은 애플이 자체 디자인한 A15 프로세서와 관련 메모리로 이뤄진 칩보다 비용이 비슷하거나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이건 업계 기준을 깨는 결과다. 통상 스마트폰이나 비슷한 모바일 기기들에선 메인 프로세서가 통신 모뎀 칩보다 복잡하고 비싼 것이 관행이었다.

애플은 또 통신 칩을 자체 제작하게 되면 사업 측면에서 보다 많은 재량권도 확보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애플이 자체 통신칩을 개발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전에서 통할 만한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WSJ에 따르면 두르가 말라디 퀄컴 5G 및 모바일 인프라 총괄은 " 최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100배 늘리는 엄청난 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유례 없는 엔지니어들 창의성이 필요했다"면서 "이 모든 것들은 스마트폰을 거의 같은 크기로 유지하고 배터리 용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필요 없이 일어나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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