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객원기자] 대표적인 레드오션 분야로 꼽히는 화장품 산업에서 브랜드 런칭 1년 만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뷰티 스타트업이 있다.

‘런드리유’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자마자 매거진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했다. 런칭 6개월만에 세계 3위 유통그룹 레뚜알(L’etoile)과 1,300개점 입점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미츠코시 백화점, 홍콩 레인크로포드 등에도 입점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브랜드평가단으로부터 클린 뷰티 브랜드 대상을 받은 비브이엠티(대표 이지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브이엠티는 ‘피부 세탁’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런드리유(laundryou)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뷰티 스타트업이다. 

이지안 비브이엠티 대표는 “런드리유는 국내 최초 피부방역 코스메틱이라는 컨셉으로 개발한 브랜드”라면서 “가장 안정된 성분으로 가장 강력한 효과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차별화를 갖고 시작한 것이 런드리유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 화장품 회사들이 제품을 하얗고, 깨끗하고, 순한 성분으로 순한 효과를 주는 컨셉으로 개발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런드리유는 옷을 세탁하고 섬유유연제로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을 피부 관리에 그대로 적용했다. 실제 브랜드 라인업을 세탁/버블링, 헹굼, 유연, 차단의 4단계로 나눠서 각 제품을 배치한 것이 독특하다. 런드리유는 첫 번째, 세탁이나 버블링 하는 단계를 클렌징 제품으로 내세운다. 두번째 헹굼 단계에서는 ‘페이스 가글’이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섬유유연제로 옷감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듯이 세 번째, 유연단계에서는 피부에도 유연제를 사용해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다. 

이지안 비브이엠티 대표는 "런드리유(laundryou)는 국내 최초 피부방역 코스메틱이라는 컨셉으로 개발한 브랜드"라면서 "클린 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비브이엠티)
이지안 비브이엠티 대표는 "런드리유(laundryou)는 국내 최초 피부방역 코스메틱이라는 컨셉으로 개발한 브랜드"라면서 "클린 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비브이엠티)

런드리유는 클린 뷰티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페이스 가글’이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실제 가글을 하다 실수로 얼굴에 묻었을 때의 시원함을 생각하고 개발한 것이 ‘페이스 가글’이다. 이 대표는 “아주 강력한 세정효과를 가지면서도 피부에는 자극이 없는 페이스 가글에 대한 평가가 좋다”면서 “강력한 세정력은 물론이고, 피부트러블을 예방하는 99%의 향균 기능과 97.4%의 미세먼저 세정력으로 클렌징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안해 만든 제품이 시대적 니즈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브랜드가 소비자의 인기를 끌면서 외부 평가도 호의적이다. 2020년 설립한 이 회사는 이미 시드 라운드를 클로징했고, 올해 하반기 시리즈A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주요 주주로는 롯데벤처스와 코스맥스 등이 있다. 특히 글로벌 제조기업인 코스맥스의 전략적 투자로 업계에서는 그 성장가능성을 이미 인정 받았다. 뷰티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한양대에서 주관하는 2021 초기창업패키지(일반분야) 지원사업의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브이엠티가 실적, 투자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으로서는 갖추기 힘든 인적 경쟁력이다. 10여명 안팎의 인력구성이지만 평균 경력이 화장품 업계에서 8년차 이상이다. 직원마다 히트 제품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이지안 대표는 코오롱그룹의 뷰티 브랜드 위즈더마, 시자르 등의 브랜드 전략을 이끌었던 전문 브랜드 기획자다. 그는 대기업, 중소기업, 소기업을 모두 거쳐 브랜딩부터 영업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런드리유 메인 포스터
런드리유 메인 포스터

실제 런드리유 컨셉을 개발한 비하인드가 매우 흥미롭다. 이 대표가 미세먼지가 많은 날, 옷을 벗어 세탁기에 넣으면서 ‘아 나도 세탁기에 들어가고 싶다, 사람도 세탁하면 얼마나 깨끗할까’라는 생각에서 개발된 것이 ‘런드리유’다.  피부에도 세탁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피부 세탁’이라는 컨셉이 나온 배경이다. 

두 번째는 런드리유라는 브랜드의 경쟁력 덕이다. 이지안 대표는 “단순히 트렌드를 쫒는 브랜드가 아닌 다가오지 않은 가까운 미래의 트렌드를 고민하고 리딩하는 런드리유 브랜드가 가진 힘이 인기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산업이 어려워졌지만 청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것에 착안해 클렌징 기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비브이엠티가 주목 받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지안 대표는 “지난해 한 해 매출을 이미 1분기에 넘어섰다”면서 “올해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생허가 등 필요한 여러 해외 허가들을 마치고 있는 상태여서 올해는 중국이나 그리고 유럽 쪽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브이엠티가 새롭게 시작하는 신규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상품 기획자 출신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이지안 대표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브랜드를 대신 기획해주고 생산까지 지원하는 이른바 ‘OBM 브랜드’ 사업이다. 브랜드가 필요한 회사들에게 양질의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주면서 비브이엠티를 ‘OBM 브랜드 하우스’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포부다. 

이지안 대표는 “런드리유는 피부가 청결하면 좋겠다는 아주 기본적인 시작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면서 “인종과 대륙을 뛰어넘는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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