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업계의 약진으로 노키아 독주 시대를 마감하고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한편 LG전자가 3위 휴대폰 메이커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원조 휴대폰 왕국 모토로라의 몰락과 국내 업체들의 선전으로 1강(노키아) 2중(삼성전자, 모토로라) 체계에서 2강(노키아, 삼성전자) 1중(LG전자)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이미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서유럽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5000여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7%를 기록, 노키아에 이어 휴대폰 메이커 2위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이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모두 넘겨 노키아의 맞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휴대폰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선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며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은 물론 동유럽과 중동ㆍ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노키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미국에서 모토로라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휴대폰 판매 목표대수를 2억5000만대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달성과 함께 노키아와 양강구도를 확실하게 만들 작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내년 10조원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출하량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신흥강호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 LG전자는 프라다폰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며 제2의 ‘메이드인코리아’ 브랜드가 아닌 LG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LG전자는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휴대폰 판매량 1억대를 돌파, 노키아와 삼성에 이어 휴대폰 메이커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에 1억10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소닉에릭슨(1억194만대)과 모토로라(9008만대)를 밀어내고 노키아와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 내년에도 무리한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고수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불황기를 이겨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실제 올해 휴대폰 부문에서 3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 대당 판매가격이 153달러로 빅5 중 최고를 기록했다”며 “LG전자는 내년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경쟁상대인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소니에릭슨은 제품 라인업의 한계로 고가 시장의 ASP 하락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모토로라도 휴대폰 사업부문 분사 및 매각 작업으로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LG전자는 주력 모델의 경쟁력이 향상됐고 원화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삼성과 LG전자의 도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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