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머·트·발(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이 구축한 온라인 명품 시장에 한화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이 거점을 확대하면서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명품 소비가 확대된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가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문 인력들을 모아 명품 시장 진출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하며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명품 이커머스를 시작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화사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독립적인 경영 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명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명품 브랜드들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온라인 명품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
또한 SSG닷컴은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 전문관을 만들어 명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는 SSG닷컴이 판매하는 명품에 대해 정품을 인증해주는 품질 보증서를 NFT로 발급하는 것으로 가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롯데쇼핑은 명품 화장품을 이커머스로 확대하는 노선을 취했다.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열고 명품 브랜드 등 뷰티 제품을 입점시켰다.
롯데온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롯데쇼핑이 그동안 잘해온 품목인 뷰티 카테고리를 먼저 전문관 형태로 오픈하게 됐다"며 "뷰티 사업을 주력을 한 이후 향후 패션과 리빙 등으로 버티컬 상품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명품 시장에 진출해있지만 결국에는 3강 체제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수많은 유통업계 사례에서처럼 시장 초반에는 여러 플랫폼들이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시장 성숙기를 지나 결국에는 3강 체제로 정리되지 않았냐"며 "명품 플랫폼에서는 어떻게 가품 이슈를 관리하는냐에 따라 향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행 수입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달리 대형 유통 업체들은 백화점 등을 통해 명품 브랜드들로부터 제품을 직접 수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 해외 중간 판매자들로부터 제품을 확보하는 병행 수입과 비교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수량이 한정적이며 관세로 인해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다.
병행수입 업체들은 부티크 등 중간 판매자들이 해외 현지에서 확보한 명품 브랜드사의 제품을 중개 판매하는 구조로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이 다양하지만 AS(사후관리)가 불가능하거나 가품이 섞일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이같은 상황이 업계 판세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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