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포털3사를 비롯한 콘텐츠 업계가 소치 동계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이번 소치 올림픽이 ‘모바일 올림픽’이라 불렸던 만큼 모바일 시청자 급증이 눈에 띄었다. 모바일 트래픽이 PC트래픽을 추월한 경우도 나타났으며, 최대 5배까지 트래픽이 급증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네이버 소치올림픽 특별 페이지.

◇포털3사, 트래픽 평소보다 2~5배 급증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 3사에 따르면 소치 동계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7일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포털의 스포츠 페이지 트래픽이 대폭 증가했다. 소치 올림픽 기간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7일부터 23일까지다.

코리안 클릭 주간 트래픽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치 올림픽 효과로 전체 스포츠 서비스 유니크 방문자(UV)와 페이지뷰(PV)가 각각 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치 올림픽 시작하기 전 네이버 스포츠 서비스의 주간 트래픽은 307만0124명의 UV와 7641만 PV를 기록했으나, 올림픽 개막일 이후인 10일부터 16일까지의 주간 트래픽은 UV 658만5722명,  PV 1억6930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모바일쪽도 PC와 비슷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UV는 264만2076명에서 530만5952명, PV는 7196만2000건에서 1억4900만6000건으로 상승했다. 다만, 모바일의 경우 코리안 클릭 수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iOS까지 포함하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과 PC부문 PV가 최대 5배 이상 급증했다. 다음 스포츠의 PV는 소치 올림픽 개막 전보다 모바일이 약 5.5배, PC가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과 올림픽 기간 최고치를 비교한 수치다. 특히, 내부 지표 기준으로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펼쳐진 20일에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SK컴즈가 운영하는 포털 네이트는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일 이후 메인 화면 트래픽과 뉴스트래픽이 49%, 54%씩 증가했다. 특히, 스포츠 서비스 트래픽은 동계 올림픽 개막 전에 비해 PC는 190%, 모바일은 181% 급증하며 전체 트래픽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네이트는 모바일이 PC 트래픽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청자 중 82%가 모바일을 통해 올림픽 고화질 생중계를 시청했으며, 하이라이트 동영상 역시 80%가 모바일을 이용했다. 약 10명중 8명이 모바일을 통해 올림픽을 시청한 것.

여자 쇼트트랙 계주 결승이 지난 열린 지난 18일에는 네이트앱이 2010년 출시 이후 최고 트래픽을 경신하기도 했다. 모바일 뉴스 PV 또한 유선의 3배가 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동형 시청자는 가라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시청자들이 단순한 경기 시청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의견 및 감정을 표시하며 ‘참여’했다는 것이다. 주로 김연아 등 인기 선수의 경기 직후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털 다음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경기를 본 네티즌들의 감정을 ’대박’, ‘토닥토닥’, ‘엉엉’ 등 감정 이모티콘으로 이미지로 표현하는 코너 ‘이슈’ ▲다양한 주제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투표’ 등의 서비스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판정논란 일었던 김연아 선수의 싱글 경기가 끝난 21일에는 12만명의 사용자가 ‘이슈’ 코너에 참여해 이모티콘을 통해 감정을 표현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쇼트트랙팀에게도 약 8만명의 사용자가 참여해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이모티콘 등을 표시했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 또한 시청자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이 시작 3시 45분경 시청률은 93.3%까지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티빙의 0시~5시까지 평균 시청률은 80.2%다.

시청률 달성과 함께 사용자들의 의견을 나누는 티빙톡 또한 1000~5000건이 넘는 메시지가 게시되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3시~5시 사이에 5000건의 티빙톡 메시지가 등록됐으며, 판정논란이 있었던 4시~5시 사이에도 1500건의 메시지가 왔다갔다 하는 등 분주한 의사소통이 일어났다. 평소 0시~5시 올림픽 채널 관련 티빙톡 메시지는 500건 미만이다.

정재엽 네이트서비스 팀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본격 점화된 미디어 환경 변화가 오는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콘텐츠 업계는 모바일 분야에서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도록 입지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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