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로고 (사진=넵튠)
넵튠 로고 (사진=넵튠)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카카오가 계열사 넵튠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넵튠은 메타버스, 버추얼휴먼(가상인간) 개발사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넵튠을 중심으로 자회사 역량을 결집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넵튠은 캐주얼 게임과 소셜카지노 게임을 만드는 모바일 개발사다. 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후 지난 2020년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합류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390억 규모를 넵튠에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0년 12월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에 1935억원을 추가 투자해 기존 지분 포함 31.66%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넵튠은 메타버스 사업에 광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맘모식스, 플레이하드, 달콤소프트, 퍼피레드 등 10여곳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부터 인공지능(AI), 콘텐츠, 버추얼휴먼(가상인간)까지 다양하다. 주로 메타버스 관련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버추얼 휴먼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넵튠은 지난 2020년 11월 AI 제작사 온마인드를 인수했다. 온마인드는 실시간 인터랙티브(Interactive)가 가능한 버추얼휴먼 ‘수아’를 제작한 회사다. 이후 지난해 8월 K팝 버추얼아이돌을 개발하고 있는 펄스나인과 딥스튜디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카인드 (왼쪽부터 건(GEON), 유진(EUGENE), 세진, 시오(SiO), 대이먼(DAEMON) [사진:넵튠]
아이돌 그룹 슈퍼카인드 (왼쪽부터 건(GEON), 유진(EUGENE), 세진, 시오(SiO), 대이먼(DAEMON) [사진:넵튠]

이어 지난 31일 버추얼휴먼 개발사 딥스튜디오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 이은 두 번째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81억원에 달한다. 지분율 또한 20%로 상승했다. 딥스튜디오는 올 여름 5인조 아이돌그룹 ‘슈퍼카인드’를 데뷔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버추얼휴먼 ‘정세진’도 속해있다. K팝 시장과 버추얼휴먼 시장 두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AI 관련 기업에도 연달아 투자했다. 지난 2020년 12월 행동경제학 AI 솔루션 기업 '센티언스', 대화형 AI 기술 개발 기업 ‘스피링크’ 등이다. 사람다운 버추얼휴먼을 개발해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넵튠은 기술 역량 확보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넵튠은 메타버스 개발사 맘모식스와 퍼피페드에 지분을 투자해 인수했다. 퍼피레드는 모바일 메타버스 게임 ‘퍼피레드M’을 개발중이다. 지난해 12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올해 2월 넵튠은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메타버스 개발사 해긴에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100억, 넵튠이 300억 총 400억을 투자한 것. 각각 1.25%, 3.75% 지분을 확보해 총 5% 지분을 보유했다. 해긴이 보유한 메타버스 게임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해긴은 카카오게임즈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2.0 거버넌스 카운슬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넵튠의 광폭행보는 카카오가 그리는 메타버스 생태계의 일환이다. 넵튠이 카카오 메타버스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NFT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넵튠이 보유한 메타버스 역량을 연계해 게임, 콘텐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카카오는 자회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에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들도 각각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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