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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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중량급 스타트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 플랫폼 업체 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 기반 ID 보안 업체 옥타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한국 지사를 설립한에 이어 최근에는 클라우드 데이터레이크 서비스 업체인 데이터브릭스, 원격 인재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딜(Deel) 등이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회사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터브릭스는 오는 20일 한국시장 공식 진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간판 제품인 레이크하우스는 소개하고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데이터브릭스는 하둡의 대안으로도 꼽히는 오픈소스 빅데이터 처리 플랫폼인 아파치 스파크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매니지드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최근에는 데이터레이크(Datalake) 플랫폼으로 더욱 관심을 끄는 모습.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델타 레이크에 기반 데이터 레이크 플랫폼, 머신러닝 관리 도구인 ML플로우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에서 모두 제공하고 있다.

정형 데이터를 주로 커버하는 DW와 달리 데이터레이크는 정형 데이터, 이미지 같은 비정형 데이터, 반정형 데이터를 모두 담아, 분석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브릭스는 자사 데이터레이크 솔루션에 대해 DW와 데이터레이크의 장점을 버무렸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레이크하우스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브릭스는 지난해 9월  시리즈 H 투자 라운드를 통해 16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38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원격 채용에 필요한 글로벌 노무 규정 준수 및 급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Deel)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딜은 해외에 지사와 직원을 둔 기업들은 물론 지사 설립 여부와 상관없이 150여개국에서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하고 이후 인재가 속한 국가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에 맞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회사 플랫폼은 ▲급여 지급 ▲자동화된 HR시스템 ▲글로벌 노무 규정 준수 ▲기업 제휴 혜택 ▲복지 혜택 등 원격 채용과 글로벌 팀 운영에 필요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여러 국가 직원을 딜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정규직과 계약직 채용을 모두 지원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딜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들은 현지에 거점을 두지 않고도 5분 안에 정규직과 계약직을 채용할 수 있다. 

딜은 250명 이상 글로벌 법률, 회계, 모빌리티 및 세무 전문가를 파트너로 두고 각 국가 노무 규정을 준수하는 현지화된 계약서를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릭 한번으로 120개 이상 통화로 채용한 인재들에게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딜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B2B SaaS 업계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4월에는 12억5000만달러 가치에 1억560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6개월 만인 10월에는 판을 키워 4억2500만달러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딜은 회사 가치를 55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딜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딜 고객 기반은 1800곳에서 4500곳으로 늘었다. 지금은 6000곳이 넘는다. 드롭박스, 쇼피파이, 노션, 인터컴, 코인베이스, 안델라 등 전 세계 유명 회사들이 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글로벌 보안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산업용 보안 업체 노조미네트웍스, 클라우드 보안 업체 아쿠아시큐리티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메일 보안 등을 제공하는 미국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이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프루프포인트는 이메일 보안을 중심으로 10여개 보안 기업들을 인수, 지능형지속위협보호(APT), 보안인식 교육·훈련, 클라우드 보안, 컴플라이언스·아카이빙, 데이터유출방지(DLP), 디지털리스크 보호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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