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이 AI 방역로봇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 인정수 KT AI 로봇사업담당, 박상목 KT AI 로봇플랫폼담당, 우성식 KT AI 로봇사업추진팀 부장 [사진 : KT]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이 AI 방역로봇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 인정수 KT AI 로봇사업담당, 박상목 KT AI 로봇플랫폼담당, 우성식 KT AI 로봇사업추진팀 부장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스스로 이동하며 플라스마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살균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인공지능(AI)  방역로봇 2종을 출시했다. KT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수량 목표는 3000∼4000대 수준이다. KT는 타사 로봇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이 제품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이 출시한 방역로봇은 1억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KT의 제품 가격은 2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약정과 결합하면 중소형 제품은 월 75만원대에, 대형 제품은 월 79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 KT는 방역로봇 외에도 올 하반기 경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음식을 배달하거나 택배를 전달해주는 ‘실내외 통합 배송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 방역로봇은 중소형과 대형 등 2가지 용량으로 나온다. 고객은 공간 크기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두 로봇 모두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바이러스를 99.9% 이상 살균하는 친환경 플라스마 방식으로 방역을 한다.

KT는 30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AI 방역로봇 2종 출시를 알렸다. 이상호 AI로봇사업단장은 “AI로봇 사업단이 출범한 지 한 1년 정도 됐고, 지난해 여름에 서비스 로봇을 출시한 이후로 호텔 로봇, 케어 로봇 등에 대한 사업을 상용화하고 진행해 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대략 한 2000대 정도의 로봇을 현장에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AI 방역로봇을 비롯한 KT AI 로봇 서비스는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KT 로봇 플랫폼 기반의 종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로봇 설치 ▲플랫폼 사용 ▲원격 관제 ▲매장 컨설팅 ▲현장 AS 출동 ▲전용보험 제공 ▲매장 네트워크 구축까지 동시에 경험 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로봇 하단에 탑재된 UVC(자외선 파장) LED는 바닥에 떨어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역 기능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생활 유해가스 등을 정화하는 공기 청정 기능을 제공한다. 로봇은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자율주행과 자동충전을 할 수 있다. KT는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로봇 원격 모니터링과 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고 상태 정보, 방역 스케줄링, 결과 보고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병원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유아 교육기관 또는 기업 등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이 넓고 이용 고객이 많은 곳에 AI 방역로봇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T 측은 현재 산업용 위주인 로봇 시장은 2025년부터 서비스로봇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서비스로봇을 통해 국내 로봇 시장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 단장은 “작년 2021년이 서비스 로봇 시장의 태동기라고 한다면 올해 2022년을 기점으로 향후 3년간 가파른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중국산 로봇들이 저가로 시장에 많이 진입하고 있어 여러 가지 대응 전략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KT가 국내 시장에서 국내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서 볼륨을 확보하고, 또 그로 인한 원가 절감을 통해서 서비스 로봇 구매 비용을 낮추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 제품이 사실은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서 해외 로봇 같은 경우 로봇 보안 문제가 있는데, 식당에서 또는 호텔에서 촬영된 영상 이미지가 국내 클라우드에 저장되거나 국내에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전송돼 보안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로봇 사업을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정의하고 ‘디지코’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AI ▲네트워크 ▲자율주행 ▲원격관제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 제조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로봇의 가치를 높여주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의 사업은 ▲로봇 제어앱인 ‘로봇 케어 앱’  ▲지능형 로봇 관제 플랫폼 ‘로봇플랫폼’ ▲서비스 확장성으로 구현한다.

이상호 단장은 “로봇 플랫폼에는 호텔 로봇, 케어 로봇 또 이번에 방역 로봇까지 다 포함하게 된다. KT 로봇 플랫폼에는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로봇을 모두 포함토록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앱과 로봇 플랫폼이 연동돼 실질적으로 이 서비스 로봇에 대한 기능이나 내용을 잘 모르시는 최종 고객들이 아주 쓰기 편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플랫폼이나 모바일 앱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이들을 통해서 로봇을 그동안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고객들이 앱으로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고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반적으로 로봇 플랫폼의 기능과 확산은 이 방향에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딜리버리, ▲푸드테크, ▲물류 3개 도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 소독, 바리스타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단장은 “올해 하반기가 지나가기 전에는 실내외 통합 배송 서비스에 대한 것들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나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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