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올해 국내 지문인식폰 시장은 팬택에 이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가세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팬택은 지문인식폰의 선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사용자 편의성과 서비스로 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팬택은 오는 4월 지문인식기능과 ‘베가 아이언’ 특유의 ‘엔드리스 메탈(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 디자인을 접목한 ‘베가 아이언2’를 국내 시장에 출시, 상반기 지문인식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5월쯤 국내시장에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5’와 ‘G3’를 출시하는 것과 때를 맞춰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팬택 '베가 아이언'

팬택은 지금껏 자사 지문인식폰에 적용한 ‘스와이프(문지르는)’ 방식의 활용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인데, 지문인식센서가 내장된 후면부 ‘시크릿 키’를 터치패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이 적용한 '스와이프' 방식

실제로 지금까지 출시된 팬택의 지문인식폰들은 후면부 ‘시크릿 키’를 이용하면 손가락을 움직여 인터넷 페이지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음악감상시 곡 넘김과 볼륨조절 등 여러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팬택은 이러한 스와이프 방식의 장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선보였던 지문인증을 통한 스마트폰 잠금해제나 모바일결제 외에도 인터넷 로그인 서비스도 지원하고 지문인식센서의 위치도 후면이 아닌 전면 등으로 배치해 터치패드로서의 활용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바통’, ‘모바일ISP’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한 모바일결제 및 신용카드안전결제 외에도 공인인증서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팬택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문인식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지문인식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며 “내년에는 지문인식폰이 시장에 일반화되고,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팬택이 출시한 지문인식폰. 왼쪽부터 '베가 LTE-A',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 업'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4’에서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문인식폰을 통해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지문인증(비밀번호 입력 대신)을 활용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팬택과 달리 지문인증을 통해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5'

‘갤럭시S5’의 지문인증방식은 팬택과 마찬가지로 ‘스와이프’ 방식을 채택하고,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해 버튼을 이용한 화면넘김이나 볼륨조절, 사진촬영 등의 사용자편의성을 고려한 기능들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문인식센서의 위치는 팬택과 달리 후면이 아닌 전면부 하단이나 측면에 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화면의 일부 또는 전체를 터치해 지문인증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패널 지문인증방식이 적용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오는 6월 출시되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에는 홍채 또는 터치스크린패널 지문인증방식이 탑재된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에 지문인증을 활용하면 손가락 하나로 결제를 쉽게 진행할 수 있는 ‘편의성’과 지문인식폰 없이는 타인이 결제할 수 없다는 ‘안정성’을 제공한다”며 “지문인식기능을 단순히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수준으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G프로2'

LG전자 역시 오는 5월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한 ‘G3’를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과 마찬가지로 후면부에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문인식기능을 통한 새로운 보안성을 제공하기보다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활용성(화면넘김, 음량조절, 사진촬영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기능의 경우는 최근 선보인 ‘G프로2’에 적용됐던 ‘노크코드’가 탑재될 예정이다.

노크코드는 화면을 ‘톡톡’ 두드리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었던 ‘노크온’의 기능에 ‘잠금코드’라는 보안기능을 접목한 기능이다. 화면의 특정영역을 1부터 8까지 숫자가 부여된 4사분면으로 나눠 사용자가 터치하는 순서대로 접속방식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

'G프로2'에 탑재된 '노크코드' 기능

이는 현재 지문인식폰에 탑재된 지문인식센서가 100%에 달하는 인식률이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증오류시 기존의 잠금패턴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한 것과 별개로 ‘백업 핀’과 ‘USB 인증 툴’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크코드를 사용하면 최대 8만가지 경우의 수로 접속방식을 설정할 수 있어 (지문인식기능)보다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며 “(향후 출시될 지문인식폰은) 결제시스템과 연계해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표> 지문인식폰 3종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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