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마지막으로 국내 포털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실적은 해외와 모바일 사업의 성과가 희비곡선을 가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이버 독주, 올해 라인 흑자전환 전망=
지난해 실적 역시 ‘라인’을 필두로 한 네이버의 웃음 잔치였다. 네이버는 라인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매출 또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411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7.7% 증가했는데, 특히 라인 덕택으로 증권가 예상 매출액인 1300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232.2% 성장한 1369억원으로 집계 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무난했다. 총 매출은 2조3120억원, 영업이익은 5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6% 증가한 수치다.

현재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는 3억4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미국 진출을 통해 신규 가입자 확보까지 기대하고 있으며,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라인의 흑자전환까지 넘볼 수 있다는 추산이다.

네이버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라인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잡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라인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의 자사 폐쇄형 SNS ‘밴드’도 글로벌 가입자가 2300만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음 영업비용↑, SK컴즈 적자지속=
네이버와 달리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영업비용의 증가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SK컴즈의 적자도 여전했다.

다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37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며 외형적으로는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영업비용(지급 수수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31% 줄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으로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가 뚜렷한 매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영업이익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앞서, 다음은 2012년 오버추어와 결별 후 자체 검색 광고 사업에 진출하며 수익과 함께 파트너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늘렸다. 지급 수수료 비용 증가는 이에 따른 것으로, 다음은 올해 모바일 부문의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와 PC 대작 게임 출시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컨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향후 투자에 대한 서비스 성과가 나오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비수기 영향이 있는 1분기가 지나면 나머지 분기는 영업이익률이 향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은 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런처인 ‘버즈런처’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를 2000만명까지 확보하고, 마이피플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낮고, 선점한 플레이어가 없어 국내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임은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플랫폼을 피해 PC 부문으로 계속 집중한다. 다음의 2013년 연간 매출은 17.1% 증가한 5309억원, 영업이익은 19.6% 감소한 818억원을 기록했다.

SK컴즈의 경우 지난해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SK컴즈의 매출은 275억원,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3% 하락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구조조정과 사업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로 집계됐다.

검색 부문 또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55.3%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SK컴즈는 모바일 검색과 사진 SNS 싸이메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김문수 SK컴즈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대대적인 사업 조정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포털 네이트의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고 싸이메라의 글로벌 성과 창출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283억언, 영업손실은 44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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