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천점 PP센터[사진: SSG닷컴]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사진: SSG닷컴]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과 SSG닷컴의 행보가 눈에 띈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와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PP(Picking & Packing)센터를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SG닷컴은 네오와 PP센터를 통해 하루 15만여건(주문 건수 기준) 가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과정 중 80% 이상이 자동화 설비로 움직이는 최점단 물류센터다. 사람이 일일히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 (Good To Person)’ 시스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SSG닷컴은 현재 용인 1곳, 김포 2곳에서 네오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3개의 네오 물류센터에서는 하루 8만건(주문 건수 기준)가량의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안으로 네오 물류센터 2곳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네오와 함께 전국 12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PP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하루 3000건 이상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를 11개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3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점과 이천점과 같은 대형 PP센터 경우에는 자동화 소터와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 물류 생산성을 높이는 최첨단 설비 기술이 적용됐다. 공간이 넓어지고 자동화 설비까지 갖춰지면서 이천점 PP센터의 작업자 1인당 생산성은 일반 PP센터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네오에서 잦은 시스템 오류로 배송 기사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9월에는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가 네오센터의 잦은 출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배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SSG닷컴은 네오센터·PP센터 배송을 실시하는 운송사들과 '배송 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이를 통해 배송기사의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물류 효율성 높인 작업환경 공개[사진: 쿠팡]
쿠팡, 물류 효율성 높인 작업환경 공개[사진: 쿠팡]

쿠팡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담보 대출를 받은 금액은 총 5억3000만달러(6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된다. 쿠팡은 해당 자금으로 물류센터를 확충해 빠른 배송 서비스 인프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 누적적자는 6조원을 넘어섰는데, 대부분 물류센터와 신사업에 대한 재투자했다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1500만 평방피트(약 42만평)의 물류 인프라를 추가하면서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자동 분류기와 컨베이어 증설, AI 활용한 동선 최적화 등 자동화 설비에 2020년에만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다. 

쿠팡은 자동화물류 시스템 '오토소터'와 개인 정보단말기(PDA) 등을 도입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로봇을 활용해 선반에 보관중인 상품을 픽업하고 이동시켜 지원 업무를 지원하는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2배로 늘리는 등 물류 능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운영 효율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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