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쏘카]
[사진: 쏘카]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각종 서비스를 한데서 이용하는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내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쏘카가 롯데렌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연합 전선을 넓히고 있다. 

롯데렌탈은 최근 쏘카에 1832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결정, 쏘카 주식의 13.9%인 405만5375주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롯데렌탈은 쏘카 3대 주주가 됐다.

2015년 6월 롯데그룹으로 편입한 롯데렌탈은 각종 생활용품, 자동차, 사무기기, 각종 장비 등 종합 렌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차량 렌탈(단기·장기)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면서 자회사로 카셰어링(차량 공유) 전문 기업 그린카를 가지고 있다. 

그린카와 쏘카는 차량을 조달하는 방법에서 약간 차이가 있으나 크게 보면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을 공통적으로 영위 중이어서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쳐갈지 이목이 쏠린다.

향후 그린카와 쏘카 간 협력과 시너지 창출 지점 등을 물은 질문에 롯데렌탈 측은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을 위해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차, 정비, 관리, 차량 매각,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모빌리티 인프라부터 차량 비대면(언택트) 관제 기술, 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은 IT 역량을 보유한 모빌리티 부문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250억원 규모 투자를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롯데렌탈이 각종 렌탈 사업을 전개해오며 차량 등 자산을 보유한 만큼 투자를 통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쏘카 지분에 투자하는 주체는 롯데렌탈이지만 물류·유통·멤버십 등 롯데그룹 차원에서의 전략적 협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쏘카 주요 주주로는 유한회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 SK, 유한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등이 있다. 지분 23.53%를 가진 1대 주주인 유한회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의 개인 투자사인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벤처캐피탈(VC)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분 22.21%를 보유,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SK는 초창기에 지분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 역시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는 티맵모빌리티가 있지만 다른 계열사와 쏘카가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일례로 쏘카는 지난 2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시그넷EV와 충전 인프라 확대를 골자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 시그넷EV는 지난해 7월 SK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처럼 이동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프라 등도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런 만큼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쏘카와 롯데렌탈, 양측이 앞으로 다방면에서 전략적 협업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는 그동안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해 왔는데 각종 이동 서비스를 동명의 플랫폼, 쏘카를 통해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슈퍼앱(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내걸고 있다. 일환으로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운영사 모두컴퍼니를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엔 사업 목적에 전자상거래 소매업, 통신판매 중개업 등을 추가했다. 쏘카 측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사업 계획이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미래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쏘카는 IPO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상장에 이르기까지,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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