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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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공유 킥보드) 기업들이 연초 잇단 투자를 받았다. 각사 전략은 다르지만 투자를 통해 지역(시장) 확장, 기술 개발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공유 킥보드 기업 중에선 킥고잉, 스윙, 매스아시아(알파카), 디어 등이 투자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 투자를 받은 스윙은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를 통해 스윙은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PM) 운영 대수를 확보하고 연내 일본 진출 계획 등을 내놨다.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는 삼천리자전거로부터 40억원 투자를 받았다. 올룰로는 공유 킥보드 외에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출시를 위해 삼천리자전거와 협력한다. 브릿지펀딩이 마무리되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알파카 운영사 매스아시아는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디어는 현대해상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두 곳 모두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매스아시아는 신형 킥보드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디어의 경우 현대해상과 PM 보험을 비롯해 포괄적 사업 협력을 맺은 것이 차이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글로벌 공유 킥보드 기업들도 투자금을 확보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빔모빌리티는 최근 한화로 1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빔모빌리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새 국가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이용해 자동 감속, 충돌 및 주행 방지를 구현하는 보행자 보호 기술도 선보인단 계획이다. 올 연초는 아니지만 라임도 지난해 말 한화로 약 62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공유 킥보드 기업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이다. 투자 라운드도 대부분 시리즈A에서 B인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로, 아직은 유의미한 매출을 거두기 쉽지 않은 만큼 투자 유치가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를 보면 어떤 곳은 수십억, 또 다른 곳은 수백억 원으로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공유 킥보드를 직접 개발, 운영하는 곳에선 기술 고도화 및 개발에 자원을 더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들은 빠른 시간 안에 지역 확장, 운영 대수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5월부터 전동 킥보드 이용 시 보호 장비(헬맷) 의무 착용 등 규제 정책이 시행됐다. 이후 이용 감소에 따른 매출 급감 등 주춤세를 보였는데 투자 유치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규제 상황과는 별개지만 투자 유치는 사업 성장성에 대한 평가를 어느정도 인정받은 것이란 의미도 있어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투자를 받는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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