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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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국내 간판 대형 IT서비스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들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쏟아붓는 실탄을 대폭 늘리면서 관련 업계 판세가 확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IT업계 빅3가 기업용 SaaS(B2B SaaS)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 사업에 주력해온 대형 MSP 업체들도 Saa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가진 대형  서비스 회사들이 B2B SaaS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서비스 중심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T서비스 및 MSP 회사들의 최근 행보는 기업 시장에서 SaaS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코로나 19 상황 이후 재택과 원격 근무가 확산됐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가 커지면서 도입 기간이 오래 걸리고, 신속한 업데이트도 쉽지 않은 온프레미스(구축형) 소프트웨어 보다는 구독형 또는 종량제 기반으로 빠르게 적용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B2B SaaS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글로벌 B2B SaaS 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대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일환으로 B2B SaaS 도입에 이전보다 적극적"이라며  "이들 회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IT서비스 업체들도 B2B SaaS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S는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MSP 사업 강화와 함께 글로벌 SaaS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삼성SDS는 자사 플랫폼과 솔루션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하고, AWS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SaaS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AWS 마켓플레이스에 △AI기반 컨택센터 솔루션 ‘AICC’ △AI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기업용 업무 자동화 및 협업솔루션 ‘브리티웍스’ 데이터 공유 솔루션 ‘넥스플랜트 3D 엑설런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파트너사 솔루션 클라우드 전환(SaaS)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AWS SaaS 팩토리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LG CNS는 영업, 제조, 구매, 인사, 품질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글로벌 SaaS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 싱글렉스(SINGLEX)를 내놨다. LG CNS는 싱글렉스 출시를 기점으로 플랫폼 기반 구독형 사업을 본격화한다. 싱글렉스는 여러 업체, 비즈니스 영역별로 각기 다른 채널을 제공되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한곳에 통합하고 운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 CNS는 올 초, ‘싱글렉스 사업담당’, ‘싱글렉스 최적화센터’, ‘싱글렉스 아키텍처팀’, ‘싱글렉스 솔루션 R&D센터’ 등 조직을 분야별로 세분화하고, 약 250명 규모 DX 전문가를 투입했다. 세일즈포스, SAP, IBM, 지멘스, 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이들 회사 SaaS도 통합했다.

SK C&C도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와 산업별 디지털 혁신 플랫폼 및 솔루션 확대를 위해 '한국형 디지털 플래그십 사업' 협력을 맺으면서 그 일환으로 SaaS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22일에는 국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 전문 업체 이든티앤에스와 협력해 ‘RPA 구독형 서비스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B2B SaaS를 향한 클라우드 MSP 행보들의 주목된다. 국내 최대 클라우드 MSP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국내 협업 툴 ‘플로우(flow)’ 개발사 마드라스체크와 제휴를 맺으면서 협업 기반 B2B SaaS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기업들로부터 비대면 환경에서 원활한 협업을 위한 SaaS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협업 툴에 대한 전담 부서를 조직했다. 이번 플로우와 협력을 통해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나오는 다양한 스마트워크 수요에 함께 대응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도 SaaS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해외 SaaS 회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해외 고객 및 사내 지원 소프트웨어 업체 프레시웍스와 국내 사업을 위해 제휴를 맺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네이버 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 이어 AWAS도 최근 한국에 SaaS센터를 오픈하고  및 파트너가 AWS 상에서 자체 SaaS  솔루션을 구축하고,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새롭게 오픈한 AWS SaaS 센터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를 대상으로 SaaS 비즈니스 계획, 구축 및 운영에 대한 통찰과 모범 사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향후 AWS SaaS 센터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공적인 SaaS 전환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국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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