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레노버가 모토로라 모빌리티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함에 따라 인텔이 후광효과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모바일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는 인텔에게 레노버가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레노버가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함에 따라 인텔도 그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인텔코리아)

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가 인텔의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1월 30일 레노버(Lenovo)와 구글(Google)은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 스마트폰 사업부를 레노버가 인수한다는 계획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레노버와 구글, 인텔 등 3개 업체의 관계가 근거로 분석됐다. 우선 레노버는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확장하는데 레노버가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인텔이 올해 추구하고자 하는 전략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인텔은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에 보다 매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레노버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는 반길만한 소식이다.

레노버는 그간 인텔표 스마트폰의 첨병 역할을 담당해왔던 업체로,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플러스 시스템온칩(SoC)이 장착된 레노버 ‘아이디어폰 K900’의 경우 각종 통계자료나 벤치마크, 성능 비교를 위해 단골로 등장하면서 인텔 스마트폰으로 명성을 쌓은 바 있다.

▲ 인텔의 모바일 모델로 자주 등장하는 레노버 아이디어폰 K900. 위의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기준이 되고 있다. 좌측 끝 '1.00'으로 표시된 그래프가 레노버 아이디어폰 K900이다. 

즉, 인텔은 레노버가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아톰칩 공급량을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강화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더모틀리풀은 레노버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가 인텔에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더모틀리풀은 “가혹한 진실이기는 하지만 인텔은 애플 아이폰에 아톰칩을 공급하지도 않으며, 삼성전자도 명확한 경로는 아니다”라며, “인텔이 그간 모토로라모빌리티나 구글, 레노버와 훌륭한 파트너쉽을 키워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노버 경영진은 미IT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뷰에서 “인텔은 휴대폰 생태계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인텔은 PC 분야에서 가장 작은 밀도와 낮은 전력 소비를 갖춘 업계 최고의 칩을 자체 팹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그들만의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장 인텔이 2분기 상용화할 예정인 스마트폰용 SoC ‘메리필드’를 사용한 레노버 스마트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리필드’는 기본적으로 실버몬트 마이크로 아키텍처가 적용돼 기존 세대 인텔 아톰 프로세서 코어1에 비해 최대 3배 최고 성능 또는 동일 성능 기준 5배 적은 전력 소모를 구현해준다. 3-D 트라이-게이트 트랜지스터를 사용하고 인텔 22nm SoC공정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했다.

한편, 레노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토로라 브랜드와 모토 X(Moto X)와 모토 G(Moto G), 드로이드(DROID) 울트라 시리즈와 같은 모토로라 모빌리티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를 가져오게 됐다. 향후 레노버는 기존 제품에 더해, 향후 모토로라 모빌리티 제품 로드맵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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